[천지일보=김지윤 기자] 다민족 문화를 이해·체험·교육할 수 있는 민속학박물관이 필요하다는 데 세계 민속학박물관장들이 뜻을 같이했다.

14일 국립민속박물관이 개최한 ‘세계민속학박물관장 초청 국제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의견이 나왔다.

스티븐 엥엘스만 네덜란드 라이덴 민속학박물관장은 “한국은 다른 나라에서 이민 온 사람들로 점차 인종이 다양해진다. 다문화 인구를 어떻게 대면하고 대처할 것인지 알아야 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해 문화 다양성을 기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민속학박물관은 국가 교육과정에 포함돼 타 문화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일 수 있다. 한국에 박물관을 설립하기 위한 그의 제안은 유물을 새로 수집하기보다 현존하는 박물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 유물을 대여하는 방법이다.

아마레스워 갈라 호주 퀸스랜드대학 교수 역시 “더 이상 단일민족 국가는 없다”며 다문화 국가와 다양한 역사를 가진 다국적 시민을 위한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다국적 시민들이 겪는 문화적 정체성, 사회 정의, 시민 참여성 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대부분 식민지 시대 또는 식민지 시대 후기의 설립배경을 지닌 민속학박물관은 차별화되고 도전적인 경로를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며 “근래에 들어와서는 관련성, 참여성, 지역사회 참여 등이 민속학박물관의 변화에 대한 평가지표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심포지엄에서는 박물관의 교차 문화적 차원을 위해 ‘지식 플랫폼 설립의 필요성’이 논의됐다. 플랫폼 박물관은 관계자 연구자 지식인 교수가 역사적 인물과 박물관의 미래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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