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가 27일 오후 전국교회 총신비상사태 보고회 및 기도회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에서 진행했다. 참석자들이 ‘총신회복’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11.27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가 27일 오후 전국교회 총신비상사태 보고회 및 기도회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에서 진행했다. 참석자들이 ‘총신회복’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11.27 ⓒ천지일보(뉴스천지)

총회 27일 보고회서 우려 쏟아내
김영우 총장 사퇴 촉구하며 규탄
학생 110여명 집단 졸업거부 사태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교단의 신학교 중 가장 큰 규모인 총신대학교가 ‘사유화’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예장합동과 관련된 신학교는 모두 12개로, 이 중 11개는 총회가 인준한 신학교일 뿐이다. 산하기관으로 분류된 신학교는 총신대학교가 유일하다. 그런데 앞으로는 총신대학교가 예장합동의 산하기관이 아닌 독자적인 기관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개정된 총신대 정관 때문이다. 기존 정관대로라면 재단이사는 예장합동의 승인을 얻어 소속 교단의 인사들로 뽑아야 하지만, 바뀐 정관대로라면 교단 외 인사들도 가능해졌다. 총장 또한 재단이사회 재량에 따라 선출이 가능해졌다.

뒤늦게 정관 개정 사실을 알게 된 예장합동 총회와 총신대 학생·교수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간 뇌물수수·배임증재 등 의혹으로 학내 신뢰를 잃은 김영우 총장에 대한 학생·교수들의 반감은 극에 달했고, 급기야 최근에는 수업거부에 이어 신대원·신학원 3학년 학생 110여명이 집단으로 졸업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예장합동총회는 27일 전국교회를 소집했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에서는 총신대 사태 관련 보고회 및 기도회가 진행됐다. 전계헌 총회장은 1부 예배 설교를 맡아 현 총신대 사태를 언급하며 개탄했다. 2부 보고회에서는 규탄발언이 이어졌다. 총신신대원 김성태 교수, 총신원우회장 양휘석 전도사, 총회신학원 운영이사장 강진상 목사, 총신대 총동창회장 이문희 목사가 각각 교수·학생·운영이사회·총동창회 대표로 나와 성토했다. 서울지역노회협, 서북지역노회협, 재경호남협, 중부지역노회협, 부울경교직자협 대표회장들은 3부 기도회를 이끌었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가 27일 오후 전국교회 총신비상사태 보고회 및 기도회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에서 진행했다. 행사 시작 전 총신대학교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충현교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7.11.27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가 27일 오후 전국교회 총신비상사태 보고회 및 기도회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에서 진행했다. 행사 시작 전 총신대학교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충현교회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7.11.27 ⓒ천지일보(뉴스천지)

예장합동총회는 전국교회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향후 법적 대응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총회는 법적 대응을 진행하는 데 막대한 소송비용이 들어간다며 전국교회에 후원을 요청했다.

이날 예장합동총회의 보고에 따르면 총신대 비상사태의 발단은 지난 3월 총신재단이사회가 교육부에 일반이사 7인에 대해 총회 승인 없이 요청한 데서 시작됐다.

교육부는 넉 달이 지난 7월 총회개방이사추천위원회 및 총신대학교 양측에 개방이사 후보 추천을 지시했다. 다음 달인 8월 교육부는 총신재단이사회 측이 추천한 인사 10인에 대해 취임을 승인했고, 일반이사 11명과 개방이사 4명 등 총 15인으로 이사회가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9월 15일 비공개로 총신대학교 정관을 개정했고, 교육부에 변경된 정관을 보고했다. 22일 김영우 총장은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예장합동 총회가 정관변경 사실은 인지한 때는 10월 5일이다. 이후 10월 26일 총신재단이사회는 추가로 정관을 개정했다. 약식명령이 청구된 형사사건 기소 또는 기소 중일 경우 면직한다는 조항을 ‘면직 불가’로 변경하고, 집단적으로 수업을 거부하거나 학생 선동 시 면직사유가 된다는 등의 내용이다.

예장합동총회는 재단이사회의 정관 개정이 김영우 총장의 면직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보고 김 총장에 대한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예장합동총회는 지난 9월 열린 제102회 총회에서도 김 총장의 사퇴 등 안건이 담긴 긴급동의안을 결의했다. 당시 총신대 총장 김영우 목사가 전임 총장 길자연 목사의 잔여임기에 총장직 불사퇴 시 본인 및 소속노회 제재 결의 요청의 건을 요청대로 하기로 가결했다.

이 결의에 따라 충청노회는 김 총장이 임기를 지키지 않으면 임기만료 시로부터 3개원 내 면직하고, 지시한 그 기간 내 처리한 후 해당 판결문과 충청노회 직인을 기한일의 총회사무국 업무 종료시까지 총회서기에게 접수해야 한다. 만약 이행하지 않으면 충청노회를 폐지한다는 강경한 결의였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가 27일 오후 전국교회 총신비상사태 보고회 및 기도회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에서 진행했다. 참석자들이 ‘개혁총신’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11.27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가 27일 오후 전국교회 총신비상사태 보고회 및 기도회를 서울 강남구 충현교회에서 진행했다. 참석자들이 ‘개혁총신’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7.11.27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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