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가 벌이는 명성교회 세습 철회 1인 시위가 27일 서울 종로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회관 앞에서 계속되고 있다. 2017.11.28 ⓒ천지일보(뉴스천지)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가 벌이는 명성교회 세습 철회 1인 시위가 27일 서울 종로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회관 앞에서 계속되고 있다. 2017.11.27 ⓒ천지일보(뉴스천지)

증경총회장·목회자·신학생 “세습 철회” 한목소리
명성교회 “우려 해당되지 않다는 것 증명하겠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부자 세습 논란을 빚은 명성교회가 김하나 담임목사 청빙에 관한 입장을 발표했지만 이에 대한 반박과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목회자들로 꾸려진 ‘통합목회자연대’는 28일을 ‘1차 명성교회 세습 반대의 날’로 정하고 명성교회와 예장통합총회를 방문해 세습 반대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전달한다.

예장통합 산하 교육기관인 장신대학교 신학대학원생들(82기)도 이날 성명을 내고 명성교회의 세습을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명성교회의 담임목사직 세습은 합법 혹은 불법의 차원을 넘어서는 하나님의 뜻과 영광을 가리는 일”이라면서 “세습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한국 교회는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며, 자정능력의 상실로 인한 급속한 쇠퇴의 길을 걷게 될 것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신학대학원생들은 “명성교회는 하나님과 한국교회 그리고 사회 앞에서 잘못을 회개하고 담임목사 청빙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예장통합총회를 향해 “총회는 신속한 사법적 판단으로 명성교회의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경고하고 지도함으로써 총회의 권위를 올바르게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가 벌이는 명성교회 세습 철회 1인 시위는 27일 서울 종로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회관 앞에서도 계속됐다. 세습 반대 시위는 정오 12시부터 1시간가량을 2~3인이 릴레이로 진행하고 있다.

세반연은 명성교회가 발표한 담임목사 청빙에 관한 성명에 즉각 논평을 내고 반박했다. 이들은 “(총회)세습금지법을 어긴 것에 대해서도 문제없다는 듯 궤변으로 일관했다”며 “그러나 예장통합총회 임원회와 헌법위원회는 세습금지법이 유효하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세습을 금지한 총회 헌법에 따라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 위임목사가 될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들은 교계와 사회에서 세습을 강행한 명성교회와 김삼환·김하나 목사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없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한 “신학생들이 들고일어나고, 졸업생들은 성명을 내고 있다. 1인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사람이 몰려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뿐 아니라 교단 전 총회장들도 최근 “서울동남노회와 명성교회가 사안(세습 논란)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회개해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납득할만한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교단 안팎의 비판의 목소리에도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 청빙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앞서 명성교회 당회와 김하나 목사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세상과 교계의 우려를 공감한다. 세상의 소리가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다”며 “다만 우리는 앞으로 그 우려가 해당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밝혀 정면돌파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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