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 목간(오른쪽)과 터번 쓴 토우 (제공: 국립경주박물관) 2017.11.27 ⓒ천지일보(뉴스천지)
병오년 목간(오른쪽)과 터번 쓴 토우 (제공: 국립경주박물관) 2017.11.27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내년 2월까지
병오년(丙午年) 목간·터번 쓴 토우 등
궁금증 해소하는 900여점 문화재 공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천년 신라 왕궁이 있던 경주 월성에서 발견된 900여점의 문화재가 공개된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공동으로 특별전 ‘신라 왕궁, 월성’을 오는 28일부터 내년 2월 25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개최한다. 경주 월성은 101년(신라 파사이사금 22)에 쌓았다는 기록이 전해지며, 신라의 왕궁이 있었던 곳이다.

총 4부로 구성된 전시는 병오년(丙午年) 목간과 터번을 쓴 토우를 포함해 900여점의 다양한 문화재가 선보인다. 월성 조사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출토된 동식물 자료의 연구 방법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풍부한 시각 자료도 마련됐다.

1부 ‘천년의 왕궁’에서는 월성 서성벽 및 문지와 중앙 건물지, 해자에서 출토된 토기, 기와 등을 통해 월성의 시간적 흐름을 살펴본다. 특히 월성 성벽을 만들면서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추정되는 인골의 조사모습과 함께 출토된 토기를 전시해 월성의 축조와 관련해 새롭게 밝혀지고 있는 성과를 소개한다.

재성(在城)이 쓰인 수막새 (제공: 국립경주박물관) 2017.11.27 ⓒ천지일보(뉴스천지)
재성(在城)이 쓰인 수막새 (제공: 국립경주박물관) 2017.11.27 ⓒ천지일보(뉴스천지)

2부 ‘왕궁에 남겨진 옛사람들의 문자’에서는 목간, 토기, 그리고 기와 등에 남긴 신라인들의 문자 자료를 전시한다. 주목되는 유물은 2016년에 출토된 ‘병오년(丙午年)’이라는 간지(干支)가 나오는 목간이다. 기존 월성 해자 목간에서는 간지가 나온 사례가 있지만 일부 파손돼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병오년 목간에서는 완전한 형태의 간지가 등장해 목간 제작 연대는 물론 월성 해자의 축조나 정비 연대를 밝힐 수 있는 단서로 주목받았다. 병오년 목간의 실물이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전시된다.

3부 ‘왕궁의 사람과 생활’에서는 중앙 건물지(C지구) 출토 녹유토기와 귀면와, 해자에서 출토된 토우와 동물뼈 등을 통해 월성 사람들의 생활상을 살펴본다. 4부 ‘월성의 과거와 현재’는 해자에서 나온 씨앗이나 꽃가루를 통해 신라 왕경과 월성 주변의 경관을 추정해보는 연구 방법과 지금까지 진행된 월성 조사 현황을 조명한다. 해자에서 확인된 씨앗 가운데 가장 많이 출토된 가시연꽃과 곡류·채소류·과실류 등 다양한 씨앗 자료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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