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이 26일 고병원성AI 방역현장을 찾아 방역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 전남도)ⓒ천지일보(뉴스천지)
이재영 전남도지사 권한대행이 26일 고병원성AI 방역현장을 찾아 방역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제공: 전남도) ⓒ천지일보(뉴스천지)

역학조사 결과 추가 발표 방침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올 겨울 전북 고창에서 처음 확인된 고병원성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철새를 통해 유입된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로 추정된다는 유전자 분석결과가 나왔다.

27일 농림축산검역본부(검역본부)는 이번에 검출된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지난해 말 유럽에서 유행한 H5N8형 바이러스와 유럽 야생조류의 저병원성 바이러스(H3N6)가 재조합된 새로운 유형의 H5N6형 AI 바이러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H5N6형 AI 내 H5 유전자의 경우 지난해 네덜란드 야생조류(홍머리오리)에서 분리된 H5N8형 바이러스와 99.17%가 일치했다.

또 N6유전자의 경우 2014년 네덜란드 야생조류(흰뺨기러기)에서 분리된 H3N6 바이러스와 97.25% 유사성을 보였다.

반면 작년 국내에 창궐한 H5N6형 AI와 종류는 같지만 내부 유전자 특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에 따라 검역본부는 두 개 바이러스가 재조합해 새로운 유형의 H5N6형 AI가 형성됐고 올해 10월 이후 겨울 철새를 통해 국내에 유입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검역본부는 철새 이동 경로에 따라 국내에 들어온 새 바이러스가 야생조수류, 사람, 차량(기구) 등을 통해 고창 농장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당국은 추가로 발생원인과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민관합동조사팀을 구성해 발생농장 및 동림저수지 인근(고부천, 사산 저수지 등)에서 야생조류 폐사체 및 분변 등(852점)을 채취해 바이러스 확인검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는 동림저수지 하류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5점에서 H5 유전자 등이 검출돼 바이러스 분리 실험을 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정보 등을 종합해 향후 역학조사 결과를 추가로 발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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