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의 아궁 화산이 26일 또다시 분화, 4000m 상공까지 화산재를 분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인도네시아 발리의 아궁 화산이 26일 또다시 분화, 4000m 상공까지 화산재를 분출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인도네시아 발리 섬 내 아궁 화산의 분화가 본격화하면서 현지 재난당국이 경보단계를 최고등급인 ‘위험’으로 격상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27일 오전 6시(현지시간)를 기해 아궁 화산의 경보 단계를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한 단계 높였다고 밝혔다.

이에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의 운영이 일시 중단되면서 최소 445편의 이착륙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연합뉴스, 현지 언론 등이 보도했다.

응우라라이 공항의 아이르 아사눌로힘 대변인은 이로 인해 발이 묶이게 된 승객의 수가 5만 90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아궁 화산은 지난 25일 오후부터 26일 오전 사이 네 차례 분화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에 따르면 아궁 화산은 해발 2만6천 피트(약 7900m) 높이까지 화산재를 뿜어냈으며, 분출된 화산재는 바람을 따라 동남쪽으로 서서히 이동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BNPB는 분화구 6.0∼7.5㎞였던 대피구역을 반경 8∼10㎞로 확대하고, 해당 지역내 224개 마을의 주민 2만 4000여명에게 전원 대피를 지시했다. 

화산 전문가들은 당장 대규모 분화가 일어날 상황은 아니라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PVMBG 소속 화산 전문가인 수안티카는 “1963년 아궁 화산이 마지막으로 분화했을 당시에도 현재와 마찬가지로 약한 분화가 일어나고 한 달 뒤 대규모 분화가 잇따랐다”면서 “분화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화산에 접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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