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제3공수특전여단 양철호 여단장은 지난 4일 이뤄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군대가 약하고 안보가 무너지면 삶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보는 공기와 같다”며 “평상시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듯이 국방과 안보가 없으면 국가도 없다”고 부연했다. 양 여단장은 군에서 ‘작전통’으로 꼽힌다. 그는 대부분 작전과 관련된 실무를 담당해왔다. 9사단 작전장교,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장교, 7사단 작전참모를 거쳐 육군본부작전과장, 합동참모본부 작전처장을 지냈다. 이처럼 군에서 일관되게 한우물만 파는 것도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는 ‘작전통’답게 병영문화 개선과 인사문제에 관련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많이 냈다. 하남시와 공동으로 담벼락에 그림을 그려 넣은 것이나, 팀워크 향상을 위해 하루씩 휴가를 더 준 것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게 부대의 신조다. 우리 병사들은 그런 정신으로 무장하고 생활한다”면서 “여단장으로서 부하들이 그런 정신과 함께 ‘귀신같이 접근해서 번개처럼 치는 전투기술’을 가지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해적기지’ 논란에 대해선 “해군기지를 어떻게 해적기지라고 할 수 있는가. 그런 이야기를 듣고 분노를 느끼지 않는다면 군인 자격이 없다”면서 “해군기지가 해적기지면 우리가 보호하는 국민이 다 해적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은 국가정책으로 추진한 것이다. 현 정부가 아니라 과거부터 추진했는데 그것을 해적기지라고 표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기지를 건설하는 것은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하는 것이지 당대만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라며 “물론, 자연경관도 중요하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안보를 위해 양보를 해야 할 부분이 있다. 이번 사건은 정말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한편 양 여단장은 신뢰와 관련해선 “믿을 수 있는 군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21개월 만에 전역하는 병사들에게 신뢰를 받아야 한다”며 “지휘관이 병사에게 신뢰받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장순휘 한국국방문화혁신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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