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C] SK 스마트 교복사업 20년, 남은 건 “빚과 상처뿐” ①
[집중취재C] SK 스마트 교복사업 20년, 남은 건 “빚과 상처뿐”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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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천지TV=김새롬 기자·이인호 수습기자] 새 학기를 앞두고 교복을 사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교복 시즌임에도 교복을 판매하지 못하는 한 매장이 있었습니다. 가압류 딱지가 붙어 있는 교복이 한가득. 천지일보 천지TV 취재팀은 교복 업계에 대한 대기업의 횡포를 집중 취재했습니다. ---제목: SK교복 노예계약---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학생 교복 ‘스마트’. 이 ‘스마트’교복을 생산하는 업체는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는 국내 교복 생산 업계에서 1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업계 1위라는 이름 뒤엔 대리점에 대한 노예계약이라는 어둠의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천지일보와 천지TV 취재팀은 교복 전문점 ‘스마트’의 한 대리점 대표를 만나 SK네트웍스의 횡포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최경철 | 스마트 광진대리점 대표) “2007년에 70만 원대 ‘고가교복’으로 사회적으로 굉장히 문제시됐던… 그 해에 옷도 늦게 받고 이런 문제 때문에 7000만 원치 재고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고… 2009년에는 변형교복이 나왔는데 학교에서 사입지 말라 해서 판매에 갖은 어려움을 겪는… 판매를 해야 하는데 매일 학교 가서 변형교복 때문에 시달려야 하고 학교 측은 거기(스마트)서 사 입지 말라고 하고 그래서 그 당시 20%나 인상된 고가교복을 그대로 18% 이자를 내면서 판매도 못 하고 이런 부분들이 저희는 부당하다는 거죠.” 소비자인 학부모의 입장에서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한 노력은커녕 SK네트웍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학교 측 동의 없이 고가의 변형교복을 생산했습니다. 변형교복이 학교 측의 반대에 부딪히자 이에 대한 재고 부담을 대리점주에게 떠넘기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SK네트웍스의 횡포에 대리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했습니다. 20년간 교복사업을 한 최경철 씨는 본사의 횡포에 시위를 벌였지만 “제대로 된 보상은 없었고 늘어난 교복 재고의 빛만 늘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최경철 | 스마트 광진대리점 대표) “(시위 후 본사에서는) 네 가지 세트를 가져간 것이 아니라 그 다음 해에 교복 상의에 대해서만 재고처리를 해줬어요. 그것도 안 받아 가려다가 저희가 2010년도에 서울 21개 대리점들이 이런 부당한 것에 대해 머리에 띠를 두르고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면서 시정을 해달라고 하니까 그것도 치졸하게 상의만 가져갔고… 그래서 상의만 가져갔기 때문에 저희는 그다음 해에 장사를 하기 위해서 또다시 네 가지 세트를 주문했습니다. 그러니 결국 대리점은 재고 채권이 또 엄청나게 늘어났죠.” 2009년 12월, SK본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대리점주 이 씨가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정만 | 스마트 서초대리점 대표) “같이 일하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어요. ‘얘(자살한 이 씨) 나갔는데 안 들어온다’ 그래요. 그래서 어디 나갔는데 했더니 창고에 갔대요. 그럼 세콤 있으니까 나갔는지 안 나갔는지 확인해봐 하고 달려갔더니 이미 자기 대리점 창고에서…” 이정만 대표의 친구로 알려진 이 씨는 당시 본사에 갚아야 할 교복 대금만 13억 원어치가 넘었습니다. 대리점과 한 마디 상의 없이 본사의 계산 아래 만들어진 변형교복 때문에 재고 빚까지 떠안게 된 것입니다. 거기에 미수 채권에 대한 독촉전화 압박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최경철 씨 | 스마트 광진대리점 대표) “그 당시에 친한 동료이자 친구가 저와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본사에서 며칠 동안 쉬지 않고 아침, 저녁으로 교대로 전화를 걸고, 입금 독촉을 하고… ” 대리점주들은 대기업의 부당한 횡포에 공정거래위원회에 분쟁조정 신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공정위는 6개월간 시간만 끌었고 잘못은 안 따지고 ‘심의 종결’을 내렸습니다. 교복을 볼모로 ‘채권을 갚을 때까지 물건을 주지 않겠다’는 대기업의 횡포에 스마트 학생복 대리점주들은 항의 집회를 열고 현재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입니다. (인터뷰: 최경철 씨 | 스마트 광진대리점 대표) “굉장히 고통스럽고 힘든 길로 접어들었지만 이런 시시비비가 가려져야 본사도 앞으로는 학생복 사업에 있어서 돈벌이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공공품목으로서 이제는 학생들을 위해서 질 좋고 싼 물건을 생산을 해서 본사에서 가져가는 이익금을 줄여서 대리점에 조금 주고 소비자들에게 돌려주는 시스템으로 가길 저희는 바라고…” SK네트웍스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2009년 처음 신고가 접수됐을 당시 공정위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고가교복 논란으로 불안한 교복 시장이 대기업의 횡포로 학부모뿐만 아니라 대리점까지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불공정한 유통정책과 담합 관행. 대기업의 횡포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김새롬 기자, 남선경 수습기자 / 영상편집: 김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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