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 1년...] 지금으로부터 1년여 전이던 3월 26일 21:22분. 104명의 승조원이 탑승한 우리 해군 1천 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백령도 서남방 2.5㎞ 해상에서 두 동강이 난 채, 바다로 사라진 일이 있었습니다. 북한의 갑작스런 피격, 때문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숨진 병사만 해도 40명. 실종된 6명은 아직도 시신을 찾을 길이... 없습니다... 천안함 피격 1년... 천지일보 취재진은 그간 상황과 주민들의 생활을 알아보기 위해 백령도를 찾았습니다. 백령도는 서해 5도 중 최북단에 있는 섬으로 북한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까나리와 멸치, 미역 등이 많이 나는 섬으로 그간 빼어난 경치와 자연환경 때문에 많은 관광객과 여행객이 찾는 섬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이후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주민들 생활은 어려워지기만 했습니다. [조성춘 | 인천 옹진군 백령면] 장사하는 집은 다른 거 할 수 없으니까…. 농사를 짓고 싶어도 할 줄 알아야 짓는 거고…. 근근이 먹고 사는 거죠, 주민들하고 같이…. 남포1리에서 농사를 짓는 노부부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북한의 도발에 불안한 마음을 토로합니다. [김병순 | 인천 옹진군 백령면] 무슨 일을 해도 포 소리만 나면…. 깜짝 놀라고. 정부는 지난해 12월 27일 연평도와 백령도 10개 항을 ‘국가 관리항’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주민들은 대형 선박이 들어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백령도로 관광을 오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심정순 | 인천 옹진군 백령면] 북한과 가깝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갑자기 움츠려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 이런 것 때문에 움츠리는데 우리도 살고 있는데…. 움츠리지 말고 그분[관광객]들을 유치하다 보면 그분[관광객]들이 와서 백령도에 대해서 알고…. 모든 것이 좋아지지 않을까. 현재 백령도에서 침몰된 천안함은 인양돼서 평택 2함대에 안보 전시 교육을 위해 전시되고 있습니다. 작년 5월 20일 전시 이후 견학한 인원만 해도 11만 명입니다. 천안함 사태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남북 분단의 뼈아픈 현실을 체험하고 안보에 대한 의식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이 되었습니다. [강정민 | 해병대 팽성전우회]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하고 군은 다르지만 같은 남자로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는 거 같습니다. 그날의 희생을 기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백령도는 외롭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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