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켜라, 국민이 나라다' 지난 23일 오후 평화롭던 섬마을 연평도에 북한의 해안포 200여 발이 떨어져 전쟁을 연상 시켰습니다. 폭탄이 떨어짐과 함께 마을은 순식간에 검은 연기로 가득 찹니다. 집은 검게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폭탄을 맞아 구멍난 벽들은 당시 위험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폭발장면이 목격된 CCTV에는 당시 주민들이 포탄 포격에 그대로 노출된 위험한 모습과 황급히 달려가다 전화로 건물 피폭 상황을 알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해안포 포격 당시 주민들이 불안에 떨며 대피소로 대피하는 모습과 연기가 가득한 모습은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 채증 영상을 촬영한 경찰은 당시 상황을 증거로 남기기 위해 가쁜 숨을 내쉬며 녹음과 촬영을 했고 경찰의 다급한 목소리는 긴박한 상황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연평도 주민들은 배로 긴급히 빠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인천해양경찰청부두가에는 사상자가 들것에 실려 나오고 있었고, 취재진을 향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연평 주민은 놀란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인터뷰] 장혜지|대구 달서구 상인동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갑자기 일어나 많이 놀랐고 전쟁이 일어나는 줄 알고 겁도 많이 났는데... 잘 해결 됐으면 좋겠고 군인들 몇 분이 전사한 걸로 알고 있는데 잘 해결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천지일보 취재진이 연평도 포격 현장을 방문했을 때, 포탄을 맞아 뚫린 벽과 천장, 불타버린 집들은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짐작케 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발생한 사망자는 해병대 2명, 민간인 2명. 아들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국민 모두의 아픔이었습니다. 민간인 사망자의 가족들은 장례 일정도 잡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답답한 심정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복순|민간인 희생자 故 배복철 씨 누나 사고 나지 않게끔 어떻게 대처를 해놨어야 되는데 세상에 이게 몇십 년 만에 처음이래요. 아 이런 적이 없대 [인터뷰] 박정훈|민간인 희생자 故 김치백 씨 지인 시간을 많이 끄는 거는 정말 유족들에게도 힘들 것이고 또 바라보고 있는 국민들도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잖아요 그래서 정부에서 열의를 갖고 적극적으로 유족들을 위해서 힘써주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인천 인스파월드에서는 인스파월드 대표가 무료로 제공한 숙박시설에서 대피한 연평도 주민들은 정부의 대책을 기다리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봉사정신을 가지고 연평도 주민들을 돕기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었습니다. [인터뷰] 김옥자, 56|옹진군 자원봉사센터 저는 대청도에서 나왔고 우리 옹진군 봉사센터 소속이니까, 그리고 우리 옹진군 식구들이기 때문에 지금 이 사고로 인해서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주방에서 식사당번 봉사하고 있어요 [인터뷰] 김삼렬 과장|전국재해구호협회 구호팀 수해로 파손된 집들에 대해서 그분들이 집을 복구하기까지 살 공간을 제공하는 그런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폭격으로 집이 다 파손됐지 않습니까 그분들이 다시 왔을 때 집을 짓고 다시 들어가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 기간 동안 사실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몸을 바쳐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 봉사정신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는 봉사자들... 그리고 빠른 대책이 나오길 기다리는 이들... 그러나 실질적 도움을 주기보다, 빠른 대책 마련보다 인기관리를 위한 위정자들의 모습은 이것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하고, 피해를 겪은 이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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