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두나 기자] “이미 프레스 신청이 끝났습니다. 앞으로 미리 공지를 받고 싶으시면 제가 ‘리마인드’(remind)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지난 9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 오찬 및 한-이스라엘 비즈니스 포럼을 취재하기 위해 기자가 주최 측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담당 조사역에게 전화로 문의했을 때 되돌아온 말이다.

대통령 오찬은 미리 이스라엘 쪽에서 신청을 마감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비즈니스 포럼은 취재 가능한 행사였다. 20분 후에 담당 팀장과 다시 통화해 이튿날 현장으로 취재를 나갔다.

오후 2시에 열리기로 했던 포럼은 대통령 오찬이 길어지면서 연기됐다. 장소도 변경되는 바람에 포럼 장소 앞에서 만났던 한 기업인은 예정된 장소에 갔더니 아무도 없다며 다시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20여 분이 지난 후에 시작된 포럼 장소 앞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장소확인을 되묻는 사람들이 자주 보였다. 20여 분이 흘러서야 포럼은 시작됐고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기자는 포럼 시작 전 이스라엘 산업통상노동부장관을 인터뷰하기 위해 현장에 있던 전경련 담당 조사역에게 갔다. 전날 통화했던 그 담당자였다. 담당자는 “이스라엘 대사관 측이랑 연결이 돼야 한다”며 일단 여기서 기다리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행사 중간 쉬는 시간이 끝난 후에는 행사장 밖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들어오지 않은 채 썰렁한 분위기로 다음 순서는 진행됐다. 이날 전경련은 한-이스라엘 비즈니스 포럼과 B2B 미팅(기업 간 상담회)을 함께 열고 IT·통신·신재생에너지 등 신성장 분야의 원천기술 협력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번 포럼에는 벤야민 벤엘리에제르 이스라엘 산업통상노동부 장관, 쉬라가 브로쉬 이스라엘제조업연합회 회장 등 이스라엘 경제대표단 100여 명, 국내 관련기업인 40여 명이 참석했다.

대한민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KSLV-1) 발사 예정일이었기도 했던 이날 한국을 찾은 이스라엘 기업인들에게 한국 측에서 준비한 이날 행사가 어떻게 비칠지 궁금하다. 기자에게 리마인드(상기시키다)하게 해 달라고 말했던 담당자와 주최 측은 이스라엘에게 한국을 긍정적으로 ‘리마인드’ 해야 할 방법을 다시 찾아봐야 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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