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 과천과학관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립 과천과학관에서 배워보자

인류 삶을 윤택하게 만든 과학
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체험 코스

1인당 1000원, 테마 해설 청취
노벨상 수상자들부터 우리 조상까지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전기가 없다면, 안경이 없었다면, 자동차가 없었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페니실린 같은 항생제가 없었다면 오래 살 수 있을까?

과학의 발전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온 인류는 1차, 2차, 3차 산업혁명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있다. 특히 1차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인류의 삶은 윤택해졌으며 평균 수명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우리는 삶의 곳곳에 숨어 있는 모든 사물에 과학의 원리가 담겨 있음을 자각하고 있을까? 아마 대부분 사람이 이런 과학적 원리를 파악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리는 산업혁명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는 여러 문명의 산물들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어디서나 전화, 문자, 인터넷, 각종 어플까지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 바로 대표적인 문명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현대 문명의 산물들, 그 모든 것에는 과학의 이치들이 담겨있다.

이런 과학의 산물들의 기본 원리를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국립과천과학관이다.

이곳은 어린 학생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실생활 속에 숨겨진 과학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과학의 전당이라 할 수 있다. 전시물을 감상하기보단, 체험에 따른 교육에 우선하므로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전시물이 많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 국립 과천과학관에서서 해설자에게 설명 듣는 관람자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사전 예약을 한다면 과학관 내부 테마에 맞는 코스에 따라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참가비용은 1인당 1000원으로 온라인으로 1일 전 예약하거나 현장 접수가 가능하다.

과학관 본관 후문에는 각종 야외 전시물이 있으며, 천체 투영관과 천체관측소가 있다. 천체투영관은 별도 입장료 1000원을 받고 관람 당일의 별자리 안내와 관련 영상을 보여주며, 천체관측소는 직경 1m의 광학망원경과 직경 7.2m의 전파망원경을 갖추고 천체 관측 실습을 하고 있다.

또 개관 9주년을 맞아 오는 24~26일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 한해 수험생과 동반 1인까지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단풍이 들고, 낙엽이 떨어지는 쌀쌀한 가을 과천과학관은 아이들에게 과학을 체험시켜주기 위한 가족 단위 관람자들이 가득했다.

▲ 니콜라 테슬라가 개발한 테슬라코일이 전시돼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과학관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을 뒤로하고 기초 과학관으로 들어섰다. 전시관 내부에는 아이작 뉴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등 유명한 과학자들에 대한 소개와 전기, 파동, 날씨, 금속,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초 과학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 국립 과천과학관 내 기초과학관에 전시된 전기문명. ⓒ천지일보(뉴스천지)

‘불’이 인류 문명의 시작이었다면 ‘전기’는 현대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과학관은 전기를 ‘세상을 밝힌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했다. 또 ‘파동이 바꾼 세상’은 바람이나 물 등 태양 빛에 의해 세상의 기상, 지진 원리를 보고 알려 원리를 일깨워준다.

이 두 곳은 대표적인 주제 기반 스토리 텔링형 전시 코너이다. 과학 개념의 발견과 연구의 역사적 과정을 작동형 전시물로 탐구해 볼 수 있고, 과학의 개념이 응용기술을 통해 우리 생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반대쪽 프론티어 창작관으로 향했다. 입구를 들어서자 과학, 의료 분야에 한정해 역대 수상자들과 그 수상 업적에 대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눈을 사로잡는 건 여성 과학자면서 노벨상을 2회 수상한 마리 퀴리의 업적이었다.

마리 퀴리는 남편 피에르 퀴리와 함께 지난 1903년 방사선 연구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고 이어 지난 1911년, 라듐과 폴로늄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이때 발견한 라듐으로 라듐 요법의 바탕을 쌓으면서 지금의 암 환자에게 많은 생명을 돌려준 셈이다. 이처럼 많은 과학자는 인류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려고 대단한 발견을 해왔다.

노벨상 코너를 지나 우리 역사 속에 감춰진 과학자들이 소개된 코너를 발견했다.

일반적으로 우리 선조들은 과학이라는 분야에서 뒤처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떤 부분에선 동시대 서양보다 앞섰던 것도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금속활자다. 공인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은 직지심경 등의 사례를 보면 고려는 활자인쇄의 선도국가였다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장영실 정약용에 이르는 유명한 조선 시대 과학자부터 최근까지 활동했던 이휘소, 김순경 등의 학자들에 대한 소개를 훑어보았다.

이어서 미래상상SF관으로 들어섰다. 미래세상과 우주 시대를 상상해볼 수 있는 로봇,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바이오기술 등 100년 후 미래사회를 표현했다. 과거 공상과학에서나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 이 시대에 과학기술로 만들어졌다. 손안에서 세계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스마트폰, 우주여행의 거점이 될 우주 정거장들이 바로 그것들이다.

▲ 할리우드 영화 주인공 아이언맨에 숨겨진 과학적 기능 설명하는 해설자.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흥미로웠던 부분은 다가올 미래세대에 나타날 과학기술과 그 기술에 대한 윤리적 판단이었다. 모든 자동차가 인공지능으로 움직일 때 사고가 난다면 이 사고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가라든지, 또 몸 일부가 로봇인 사람들이 늘어날 때 신체의 어느 정도가 기계가 된다면 기계로 취급해야 하는 지 등 모두 공상과학영화나 소설에서나 생각해볼만한 일들이다. 우리의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이언맨, 헐크, 스파이더맨 등 모두 공상과학판타지 영화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나름대로의 과학 상상력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영웅들이지만 언젠가는 우리에게 나타날 일일지도 모른다.

과학관을 관람하던 어린 학생들은 파동이 땅 밑에서 크게 발생하면 지난주 포항에서 발생했던 지진으로 나타난다는 설명에 “어떻게 해야 지진을 막을 수 있어요”라며 질문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저 재앙이 피해가기만 바라는 자연재해들, 과거의 과학자들에 이어 지금의 어린 학생들까지 과학을 연구한다면 이런 재해들까지 막아내면서 누구도 다치지 않는 평화로운 세상이 도래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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