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안국선원장 수불스님이 종단 정치와 거리를 두고 간화선 대중화와 세계화에 전력할 뜻을 내비쳤다.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 뛰어들어 설정스님(현 총무원장)과 경쟁했던 수불스님이 현실 정치를 절감하고 물러서겠다고 한 것이다. 또 스님은 종책(종단정책) 모임인 ‘'불교희망연대’ 창립에 대한 계획도 철회했다.

수불스님은 최근 ‘좋은 인연입니다’라는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스님은 입장문에서 “세월이 흘러 절 집안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더러 책임질 일도 생겼다. 그동안 교계에 빚진 것을 갚아야 하겠다는 마음에서 종단의 현실 속으로 뛰어들기도 했었다”며 “하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혀 보니 제반의 상황이 소납이 감당할 수 있는 입장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불스님은 종단 현실 정치에서 물러나 간화선 전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순리대로 출가사문의 본분사로 회향하겠다. 소납은 평소의 원력대로 간화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이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한 제35대 집행부와 설정스님 체제 안에서 종단이 새롭게 변화하고 발전하길 기원했다. 스님은 “신임 총무원장 스님의 체제 하에 종단이 더욱 변화와 발전을 이룩해, 불교계와 나라 안팎이 두루 평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수불스님 측이 내년 3월 창립을 목표로 추진하던 ‘불교희망연대’도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불스님 관계자는 “정치적 거래나 포석은 절대 없다. 여러 날 숙고했다. 스님이 최근 종단 정치에서 벗어나 수행자 본분으로 돌아가고자 마음먹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최근 창립을 논의한 불교희망연대 역시 손을 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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