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나이 반도에서 수시로 테러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이 공개한 현장사진. (출처: 뉴시스)

공격받은 모스크 수피 모임 장소로 유명
IS, 그간 ‘수피파’ 반복해서 위협 및 공격

[천지일보=이솜 기자] 최소 235명의 사망자를 낸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의 모스크(이슬람교 사원) 폭탄·총격 테러가 신비주의 수피파를 노린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 유력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AFP 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테러의 배후를 자청하는 조직이 아직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이번 테러가 발생한 사원은 수피 신도가 주로 찾는 모스크다.

IS는 그동안 이집트에서 자생적 기독교 종파인 ‘콥트교’와 ‘수피파’를 겨냥해 반복해서 위협을 가하고 공격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이반도의 한 부족장은 “그 공격을 받은 모스크는 수피 모임 장소로 유명하다”고 AFP 통신에 밝혔다.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인 수피(Sufism)는 쿠란이나 교리보다는 신과 합일하는 체험을 추구하는 탓에 IS를 비롯한 극단주의 조직과 보수 수니파로부터 이단 취급을 받고 있다.

수피파 성지와 사원은 파키스탄 등 중동과 서남아시아 각지에서 여러 차례 IS의 목표물이 됐다.

IS는 올해 2월 파키스탄 남부 신드주(州)에 있는 수피 성지에서 자살폭탄테러를 벌여 70여명을 살해했다.

지난해 11월에도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州) 수피 성지에서 폭탄공격을 감행해 43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IS는 “이슬람이 금기하는 마법을 실행한다”며 수피파 지도자를 납치하거나 참수한 전력도 있다. 2015년 6월에는 시리아 팔미라 유적지 인근에 있는 수피학자 아부 바하에딘의 영묘가 IS의 손에 파괴됐다.

이날 이집트 최악의 테러가 벌어진 시나이반도는 IS 이집트지부의 주요 거점으로 꼽힌다.

IS 선전매체에 따르면 시나이반도의 ‘도덕 경찰’로서 IS의 우선순위는 “수피즘을 포함한 다신교 현상과 싸우는 것”이다.

IS 이집트지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에서 비롯됐다.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했으며 이 단체의 지속적인 테러 활동으로 지금까지 이집트 군인과 경찰, 민간인 등 수백 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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