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최장연휴, 조업일수 줄어
반도체·전자기기 고공행진 계속

北리스크·中사드 긴장 완화
주택가격전망 3개월 만에 하락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수출물량은 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소비자심리는 6년 1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출물량은 사상 최장 연휴로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4.5일 줄어들어 1년 만에 감소했고, 11월 소비자심리는 북한 리스크가 줄어들고 중국과의 사드긴장 관계가 풀린 영향으로 6년 1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수출물량은 비록 줄어들었으나 반도체 수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여전히 이어갔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 잠정치는 133.60(201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작년 11월부터 계속된 증가세는 처음으로 한풀 꺾였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 등 수송장비 수출물량지수는 19.5% 하락했다. 반면 전기 및 전자기기(9.5%)와 정밀기기(8.0%)는 상승세가 계속됐다. D램,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가 포함된 집적회로는 30.2% 뛰며 전월에 이어 30%대 급등세를 이어갔다.

수출금액지수는 118.85(달러 기준)로 작년 동월 대비 5.2% 올랐다. 이같이 물량은 줄었는데 금액이 늘었다는 것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수입물량지수는 123.90으로 0.8% 상승했다. 일반기계(10.6%), 전기 및 전자기기(14.6%) 등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광산품(-4.4%)과 열연판 및 강판 등 1차 금속(-16.3%)은 하락했다.

수입금액지수는 108.34로 9.7% 올랐다. 지난달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35.92로 3.4% 하락했다. 이는 올해 3월 이후 첫 하락이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가리키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01.74로 1.5% 떨어졌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북한 리스크가 줄어들고 중국과 긴장 관계가 풀리며 약 7년 만에 최고 수준인 112.3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 12월(112.7) 이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새 정부 출범 기대 등으로 2월부터 7월까지 껑충 뛰다가 북한 리스크 등이 불거지자 8월(-1.3포인트), 9월(-2.2포인트) 연속 하락한 바 있다. 그러다가 10월 1.5포인트 상승하며 반등하더니 이달에도 전월보다 3.1포인트 오르며 2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상승 폭은 6월(3.1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 관련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이달 조사는 10∼17일 이뤄졌으며 전국 도시 2017가구가 응답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가계수입전망 CSI를 제외하고 모든 부문이 개선됐다. 11월 현재경기판단 CSI는 98로 전월보다 7포인트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 CSI는 2010년 11월(98) 이후 가장 높았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9포인트 오른 108이다. 향후경기전망 CSI는 8월(104) 이후 다시 100을 넘었다. 생활형편전망 CSI(104)는 2포인트, 소비지출전망 CSI(109)는 1포인트 각각 올랐다. 가계수입전망 CSI만 전월과 같은 104를 유지했다.

박상우 한은 통계조사팀 팀장은 “북핵 리스크가 잠잠해졌고 중국과의 사드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소비자심리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가계의 재정, 경제 상황 인식이 나아지며 취업, 임금 수준 기대도 개선됐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104로 10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취업기회전망 CSI가 상승한 것은 5개월 만이다.

임금수준전망 CSI는 123으로 2포인트 올랐다.

반대로 주택가격전망 CSI는 올해 7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해 4포인트 하락한 106을 기록했다. 이는 8.2 부동산 대책, 10월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도입 등 정부가 주택 대책을 내놓으면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130으로 전월보다 8포인트 상승했고, 물가수준전망 CSI는 137로 전월과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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