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뉴스천지)

 

 

임준택 관광영어통역안내사/목사

‘슬로브핫의 딸들; 남자들은 어디로 갔나?’, Alan Falk, 2010

민수기에서는 백성의 수를 두 번 계수를 한다. 첫 번째는 출애굽해서 광야에서 한 번 하게 되고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두 번째 계수를 한다. 인구조사의 목적이 약간 다른데 첫 번째 인구조사는 애굽에서 나온 남자들의 수이다.

두 번째는 똑같이 남자의 수를 계수하지만 가나안에 들어가서 기업을 나눠주기 위해서 인구를 조사하게 하셨다.

그런데 남자가 없는 경우가 발생했다. 므낫세 자손 중에 슬로브핫의 딸들이 가나안에 들어가더라도 아무 유업을 못 받을 처지에 놓이자 소송을 제기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아무 유업을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 딸들은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모세와 엘르아살과 족장들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들의 사정을 이야기했다.

“우리 아버지가 광야에서 죽었으나 여호와를 거스려 모인 고라의 무리에 들지 아니하고 자기 죄에 죽었고 아들이 없나이다. 어찌하여 아들이 없다고 우리 아버지의 이름이 그 가족 중에서 삭제되리이까? 우리 아버지의 형제 중에서 우리에게 기업을 주소서”라고 했더니 모세가 그 문제를 하나님께 여쭙게 된 것이다.

①화면중앙에서 벗어나 어두운 그림자같이 5명의 슬로브핫의 딸들이 뭔가를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회적 약자였고 기업을 물려받지 못하는 여자들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고 직접 말하지 못하고 어떤 남자를 통하여 자신들의 사정을 대신 전하고 있다. ②모세와 엘르아살과 같은 지도자들은 열심히 민중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 어려움을 듣고 법에 어떻게 기록이 되어있는지 찾고 있으며, 못 찾았을 때는 하나님께 여쭙게 되었다. 그때 하나님은 슬로브핫의 딸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새로운 상속법을 정해주셨다. 그 여인들로 말미암아 법이 제정 되는 놀라운 일이 발생한 것이다. 아들이 없으면 딸에게 돌리고 딸도 없거든 그 기업을 그 형제에게 주고 형제도 없으면 그 아비의 형제에게 주라는 것이다.

이런 상속법도 이렇게 사유를 알게 되면 재미있고 잊어버리지 않는다. 법을 알면 상속을 받을 수 있고 모르면 자격이 되어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님의 말씀도 마찬가지이다. 천국을 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몰라서 못 가는 바보 같은 신앙인이 있다. 말씀 공부하기 싫으니 모르는 채 허송세월을 하다가 천국을 유업으로 받지도 못하고 지옥으로 가는 크리스천들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슬로브핫의 딸들이 만약 그때를 놓쳤다면 기업을 받을 수 없었겠지만 때를 잘 잡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여 기업을 받을 수 있었다. 천국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천국을 유업으로 주고 싶어하신다. 그러나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 이루어질 때가 있다. 그때를 놓치면 기업을 받을 수 없다. 법을 공부하고 말씀과 친해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