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 본진과 여진의 위치 모식도. (제공: 기상청)

지진 발생 깊이도 3∼7㎞로 수정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 발생 위치가 당초 발표보다 1.5㎞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진 발생 깊이도 처음 발표(9㎞)보다 얕은 3~7㎞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12일 경주 지진(규모 5.8, 깊이 11~16㎞)보다 이번 지진이 규모가 작았음에도 피해가 컸던 주된 이유이다.

23일 기상청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함께 포항 지진과 규모가 비교적 컸던 주요 여진을 정밀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공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본진의 발생 위치는 기상청이 발표했던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약 1.5㎞ 떨어진 북위 36.109도, 동경 129.366도이다. 또 지진파 전달에 걸린 시간과 이론적 예상 전달 시간의 차이에 따른 분석 결과 지진 발생 깊이는 애초 발표보다 약 3㎞ 더 땅에 가까운 6.9㎞로 나왔다.

다만, 단층면해(단층 모양, 움직임 계산) 방법을 이용했을 때는 기상청과 지질자원연구소가 3~4㎞, 일본 국립방재과학기술연구소(NIED)가 5㎞,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11.5㎞로 각각 깊이를 다르게 분석했다.

기상청은 이를 종합해 포항 지진의 본진은 땅밑 3~7㎞, 규모 4.3의 여진은 6~7㎞, 나머지 여진은 2~3㎞에서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단층 분석 결과 규모 3.5 이상의 주요 여진들은 본진과 달리 주향이동단층으로 분석됐고 주변의 소규모 단층들이 추가로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4시 포항 지진에 따른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모두 63회 발생했고 규모 1.0~2.0의 미소지진은 총 273회 발생했다. 여진들의 진원 깊이는 1~6㎞로 경주 지진의 발생 깊이와 비교할 때 더 얕았다.

기상청과 지자연은 본진 발생 후 지진 발생 인근에 이동식 지진관측소를 추가 설치해 관측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미소지진도 추가로 정밀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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