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위 ‘원’ 떼고 ‘부’로 제안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가정보원의 명칭을 바꾸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정원 쇄신 작업을 주도하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지난 20일 회의에서 국정원 명칭을 ‘원’ 대신 ‘부’로 하기로 정했고, 또 ‘국가’와 ‘중앙’이라는 단어를 배제하고 ‘대외’와 ‘안보’를 넣은 새 명칭 두 개를 청와대와 국정원에 제안했다.

국가정보원은 1961년 박정희 정권 시절 ‘중앙정보부’로 출범했다. 1980년 전두환 정권 때 ‘국가안전기획부’로 개편됐고,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1999년에 산업스파이 색출 기능을 추가해 지금의 국가정보원이 됐다.

이번 새 명칭에서 ‘국가’와 ‘중앙’을 배제한 것은 9년간 보수정권에서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만큼 이런 악습을 단절하고 정보활동을 통한 안보 강화라는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하게끔 하겠다는 조치라고 개혁위는 설명했다.

개혁위 측은 정치 개입 악습과 단절하고 안보 업무에 전념하는 일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정원 개혁위는 청와대·국정원 검토를 거쳐 조만간 새 명칭을 공개할 예정이다. 개혁위는 수사권 이관과 직무 범위 명확화, 위법한 명령에 대한 직원의 거부권 활성화 등 쇄신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개혁위 안이 받아들여지면, 국정원은 대대적인 개편과 함께 출범 56년 만에 네 번째 이름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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