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평도 포격전 7주기를 맞아 23일 첫눈이 내리는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합동묘역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해병중장)의 추모사, 유가족 가슴에 남아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그날 우리는 승리했습니다. 두 영웅의 용기와 희생은 우리 모든 군인의 표상이며 우리 해병들이 간직해야 할 정신적 유산으로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연평도 포격전 7주기를 맞아 23일 첫눈이 내리는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합동묘역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

추모식에는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故) 문광옥 일병의 유가족, 참전 장병,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해병중장), 역대 해병대 사령관, 국가보훈처 관계자, 전사자 모교인 단국대와 군장대 후배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연평도 포격전 7주기 추모식은 북한의 도발을 상기하고 전사자와 참전 장병들의 용맹함과 헌신을 잊지 않고 그 넋을 기리는 의식으로 결연하게 엄수됐다.

▲ 연평도 포격전 7주기를 맞아 23일 첫눈이 내리는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합동묘역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故) 문광옥 일병의 영정과 태극무늬 조화(弔花) 위에 첫눈이 가득 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0년 11월 23일 14시 34분, 북한은 170여발의 기습적인 연평도 군부대 및 민간시설에 대해 무차별 도발을 감행했다. 이에 따라 연평부대원들의 북한과의 교전은 15시 45분까지 이뤄졌으며 포탄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대응사격을 했다. 이 교전으로 장병 2명이 전사, 16명이 부상당했으며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 이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대한민국 영토와 국민을 상대로 북한이 도발한 최초의 군사공격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평소 해병대에 애착을 가지고 있던 고(故) 서정우 하사는 포격 당일, 제대 전 마지막 휴가를 떠나기 위해 여객선에 탑승하던 중 연평도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하고 그 순간 죽음의 공포에도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돌려 복귀했다. 그때 북한의 2차 포격이 있었고, 복귀 중이던 서정우 하사는 그 자리에서 전사했다.

▲ 연평도 포격전 7주기를 맞아 23일 첫눈이 내리는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합동묘역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 맨 오른쪽이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해병중장)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추모사에서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해병중장)은 “7년 전 오늘, 쏟아지는 폭발과 화염 속에서 나라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적들에 맞선 두 영웅, (故) 서정우 하사와 고(故) 문광옥 일병은 돌아 올 수 없는 길을 가고야 말았다”면서 유가족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전진구 사령관은 “보고 싶고 만지고 싶은 자식을 가슴 속에 묻고 계신 부모님의 마음을 이루 헤아릴 수 없지만 자랑스런 아들로 부모님과 함께 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호국의 등불이여, 조국의 수호신이여, 부디 우리나라와 해병대가 정의와 자유를 위해 올바른 길로 가도록 인도해주소서”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그러면서 전 사령관은 “지금도 북한은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행동과 끊임없는 핵·미사일 실험으로 군사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우리 해병대는 이같은 안보현실을 엄중히 직시하고 있으며 대한민국과 서북도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고도의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연평도 포격전 7주기를 맞아 23일 첫눈이 내리는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합동묘역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팔각모 얼룩무늬 바다의 사나이/ 검푸른 파도 타고 우리는 간다/ 내 조국 이 땅을 함께 지키며 불바다 헤쳐간다/ 우리는 해병 팔각모 사나이/ 우리는 멋쟁이 팔각모 사나이” 입술이 얼어붙는듯한 추위 속에 눈을 맞으며 부르는 군가는 지켜보는 시민의 눈시울을 붉혔다.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에 대한 묵념과 추모영상 상영, 헌화와 분향, 추모사, 추모헌시 낭독, 추모공연 등도 참석자들에게 엄숙하게 다가왔다.

추모식에 앞서 참석자들은 현충탑을 참배하고 천안함 46용사와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합동묘역에서 참배했다. 이어 해병대는 전사자 가족, 참전 장병과 오찬을 갖고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 연평도 포격전 7주기를 맞아 23일 첫눈이 내리는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합동묘역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해병대는 20일부터 24일까지 연평도 포격전 상기 기간으로 정하고 해병대의 전투정신과 승리의 의미를 새기는 계기로 삼고 있다.

한편 연평부대 장병들은 서북도서 절대 사수의 결의를 다지는 전술무장 행군을 했다. 적진이 보이는 전방경계철책을 따라 고(故) 서정우 하사와 고(故) 문광옥 일병 전사 장소, 평화공원을 경유해 총 11.23㎞를 전술무장행군하며 정신적 대비태세를 다졌다. 

▲ 연평도 포격전 7주기를 맞아 23일 첫눈이 내리는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합동묘역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이 (故) 서정우 하사와 고(故) 문광옥 일병의 합동 묘역에서 비석을 쓰다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연평도 포격전 7주기를 맞아 23일 첫눈이 내리는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합동묘역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 오른쪽부터 권율정 대전현충원장, 전진구 해병대 사령관,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 등이 (故) 서정우 하사와 고(故) 문광옥 일병의 합동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연평도 포격전 7주기를 맞아 23일 첫눈이 내리는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합동묘역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연평도 포격전 7주기를 맞아 23일 첫눈이 내리는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합동묘역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 헌화하고 내려오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 연평도 포격전 7주기를 맞아 23일 첫눈이 내리는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합동묘역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연평도 포격전 7주기를 맞아 23일 첫눈이 내리는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합동묘역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연평도 포격전 7주기를 맞아 23일 첫눈이 내리는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합동묘역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연평도 포격전 7주기를 맞아 23일 첫눈이 내리는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합동묘역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연평도 포격전 7주기를 맞아 23일 첫눈이 내리는 국립대전현충원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합동묘역에서 추모식이 거행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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