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DB

유승민 “문 대통령 자세 이해할 수 없어”
국민의당 “‘남의 일’처럼 대하는 것 같아”
與 “세월호 2기 특조위 법 통과 되어야”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해양수산부의 세월호 유골 은폐 논란이 확산하면서 23일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면서도 보수 야당을 중심으로 정권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골 은폐 논란은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5명의 목포 합동 추모식을 하루 앞둔 17일 11시 30분경 세월호 선체 일부 구역 진흙 세척 과정에서 유해 1점이 발견됐으나, 해양수산부 관계자가 이를 미수습자 가족과 선체조사위원회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촉발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유해 발견 사실을 모른 채 장례 절차와 20일 발인식을 진행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해수부 장관 해임까지 요구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이상 유골이 없다’고 하며 이를(유골 발견 사실) 숨기려 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용납될 수 없는 문제”라며 “국정조사까지도 갈 수 있는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대통령의 사과는 물론이고, 해수부 장관 해임까지도 가야 할 사건”이라며 “한국당은 각 상임위 간사들을 중심으로 상임위에서 진상규명을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현 정부가 세월호 문제에 접근하는 자세가 전(前) 정부보다 오히려 더 반인권적이고 비인도적”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문 대통령은 아직도 자신들이 야당인 양 착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 페이스북으로 사과하고, 대통령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안일한 대응’이라고 말하고는 국민 앞에 사과 한마디 없었다”며 “이런 식으로 나오는 자세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DB

국민의당도 정부여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남의 일’처럼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순필 수석부대변인은 “은폐 파문이 확산되자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대표 모두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며 “이번 사태를 마치 ‘남의 일’처럼 대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세월호 유골 은폐’ 사건이 바로 문재인 정부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4.16가족협의회 등 세월호 참사 관련 단체들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골 은폐 논란 관련 진상규명과 함께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을 촉구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유가족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면서도 세월호 2기 특조위 설치 법안 통과를 야당에 촉구했다.

김현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해양수산부의 은폐로 상처받았을 유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지금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도록 세월호 2기 특조위 설치를 위한 사회적 참사 법안이 내일 정기국회에서 통과되도록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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