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김종대 의원. ⓒ천지일보(뉴스천지)DB

“기자회견 이상의 생생한 묘사”… 탈북민 혐오 우려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23일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에게 “혹시 저로 인한 공방에서 마음에 큰 부담을 지게 된 것에 대해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날 김 의원은 국회 본청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사태가 수습되면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하고, 화합을 위해 제가 이국종 교수를 직접 만나 충분한 대화를 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난 13일 판문점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기생충, 위장의 옥수수 공개에 대해선 문제가 있다며 언론의 객관성을 비판했다.

그는 “일부 정당에서 ‘북한 주민의 90%가 기생충에 감염돼 있다’며 북한을 마치 기생충이 점령한, 더럽고 혐오스러운 나라로 묘사하는 것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므로 사실 확인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서는 1년에 두 차례 주민에게 구충제를 보급하고 이것이 가장 중요한 민생사업이라는 증언도 있다”며 “이번 귀순 병사의 경우엔 그 구충약을 제때 먹지 못했거나, 또는 특정 지역에서 구충약 보급에 사각지대가 생겨서 기생충에 심각하게 감염되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교수가 치료에 전념치 못한 이유로 원치 않는 기자회견을 압박하고, 수술실에 무단으로 들어간 군 당국자도 비판했다.

그는 “실제 언론에 보도된 생생한 묘사가 이루어진 건 원래 기자회견에도 없었다”며 “그걸 마치 눈으로 생생하게 보듯이 묘사가 됐고, 이런 과정에서 우리 사회 2만명이 넘는 탈북민에게 자칫 혐오의 감정이 그분들에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국종 교수도 전날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울분을 토한 것에 대해 김 의원에 대한 것보단 지금 대한민국 의료계에 대한 비판적인 뜻이 더 크다고 밝히면서 외과의료계의 열악한 상황을 알리고 지원해 줄 수있는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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