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포항지진으로 집을 잃은 대동빌라 22여 가구가 포항시가 제공한 LH임대주택인 장량동 휴먼시아 아파트로 이사했다. 이사짐 트럭이 아파트로 짐을 나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포항지진으로 거처를 잃은 이재민들의 이주가 시작됐다. 22일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환여동에 위치한 대동빌라 22여 가구가 LH임대주택인 장량동 휴먼시아 아파트로 이사하기 위해 5톤 트럭에 짐을 실었다.

주민들이 거주했던 대동빌라 입구는 지진이 남긴 흔적이 상당했다. 떨어진 벽돌은 깨진 채로 수북하게 쌓였다. 지붕 위 물탱크가 파손되며 생긴 낙석들을 제거하기 위해 구조대원들이 바닥으로 떨어뜨리면서 양이 더 많아졌다. 이재민들이 낙석을 피해 안전하게 이사를 하기 위해 진행한 작업이었다. 움푹 팬 빌라 외벽은 지난 강진의 피해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포항시는 지진피해로 집이 완파되고 기울어졌거나 철거대상인 아파트와 주택에 살던 이재민의 신청을 받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 아파트로 이주하도록 하고 있다. 시는 이재민의 대부분이 흥해읍인 고향에 머물기를 원해 흥해읍에서 가까운 휴먼시아 아파트를 추첨방식으로 배정했다. 흥해읍 대상아파트 6개 동 가운데 피해가 가장 큰 3개동 170가구, 환호동 대동빌라 4개동 75가구 등 총 328가구가 해당됐다.

이재민들은 이 임대주택에서 최대 2년까지 살 수 있다. 전세금은 최대 1억 원까지 포항시가 지원한다. 수도, 전기료, 가스비 생활비 등은 입주자 직접 부담해야 한다. 포항시는 이사전문업체 10곳을 확보해 가구당 이사비용 100만원을 지원한다.

진찬곤 이재민주거안전대책관(포항시청)은 “이재민을 무한정 대피소에 있게 할 수 없어 따뜻하고 편안한 곳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대책을 세우고 있다. 우리도 대책을 서둘렀지만 주민도 협조해줘서 빠른 시일 내에 입주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22가구가 이주했고, 25일 4가구가 이사할 예정이다.

진찬곤 대책관은 “이재민이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구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준비는 다 돼 있다. 집만 구하면 바로 이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대동빌라에 살고 있는 세입자나 거주하는 주민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서 “국민임대주택으로 전세보증금없이 들어갈 수 있고, 전세임대도 1억까지 융자가 된다. 물론 이자가 있지만 시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입주하는 사람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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