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정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

취임 후 처음 조찬 모임 참석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이제 한국불교는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불교가 대사회적인, 대국민적인, 대국가적인 역할을 신실하게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함께 합심해 힘쓰자.”

취임 후 처음으로 조찬 모임에 참석한 조계종 설정 총무원장이 22일 서울 중구 그랜드 앰버서더서울에서 열린 ‘불교지도자 네트워크 27차 불교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설정 총무원장은 사회 각계에서 활동하는 재가불자 지도자들에게 “한국불교가 조선 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정체성을 잃었다”면서 “이후 종단이 급격히 정치화돼 그 과정에서 갈등과 시비분열이 일어나 한국불교의 신뢰추락과 위기가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끄럽지만 (불교가) 사회 정치와 비슷한 형태로 흘러가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그것이 결국 오늘날 사부대중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되고, 종단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위기를 가져오게 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총무원장 스님은 “취임하자마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불교계 실정을 파악했다”며 “취약한 종단의 경제구조, 정치화로 치달은 스님들을 수행자의 본 모습으로 되돌려놓아야겠다는 등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지 숙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정 총무원장은 “불교가 불교다워졌을 때 스님이 스님다워졌을 때 사부대중과 국민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사회의 각 부문에서 불교의 가치를 구현해야 한국불교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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