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이국종 교수가 총상을 입은 귀순 북한군 병사의 수술 현황과 상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북한 군인이 의식을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센터 이국종 교수는 “현재 환자의 의식은 명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다만 “환자는 총격으로 인한 부상, 2차례의 대수술 등으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해 우울감을 보이고 있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평가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와 함께 감염 등 후유증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상태가 확인될 때까지 적어도 수일 이상 중환자실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며 “이후 환자의 이송과 치료에 대해선 관계 기관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교수는 주변의 비판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교수는 “그동안 일한 것보다 일주일 북한 병사를 치료하는 동안 병원장님께 호출을 받은 게 더 많을 정도로 견디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이 교수는 “외부에서 나쁜 의견이 제기됐을 때 저희와 같은 작은 신생 외과 대학은 견뎌낼 힘이 없다”며 “그래서 원장님은 브리핑을 취소하라고 하셨으나 외신기자까지 와있는데 그러면 창피한 일 아니겠나. 저도 이런 상황까지 온 것에 굉장히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또 “말이 말을 낳고, 낳은 말이 행동으로 이어지며 말의 잔치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의사들은 환자에 대해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생충과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공개돼 병사의 인격에 테러를 당했다”다고 이 교수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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