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명윤리위원회는 21일 ‘낙태죄 폐지 논란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을 발표했다. (출처: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홈페이지)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천주교가 논란이 뜨거운 낙태죄 폐지 움직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성명윤리위원회는 21일 ‘낙태죄 폐지 논란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의 입장’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낙태죄 찬반 논란은 지난 9월 30일 청와대 게시판에 ‘낙태죄 폐지와 자연유산 유도약 합법화’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면서 또다시 시작됐다. 최근 청원 참여인이 20만명을 넘어서면서, 청와대는 관련 청원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윤리위는 낙태죄 폐지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며 “낙태는 살인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인간 생명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아버지의 것도, 어머니의 것도 아닌, 새로운 한 사람의 생명으로 보호돼야 한다며 ”그 존엄성이 존중돼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믿음이다“고 말했다.

생명윤리위는 “인간 생명을 침해하는 범죄들 가운데 태아를 고의로 낙태하는 것은 살인과도 같은 ‘유아 살해’이며, ‘흉악한 죄악’이 아닐 수 없다”고 낙태 반대를 거듭 주장했다.

천주교는 여론에 떠밀려 낙태를 정당화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생명윤리위는 “사회 일각에서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보다 더 우세하기 때문에 그 여론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면서 현재 헌법소원 심리 중에 있는 헌법재판소를 압박하고 있다. 인간의 생명은 결코 다수의 의견으로 생사가 갈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를 향해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주체는 국가”라며 “국가가 실현해야 할 공동선은 사회에서 무고하고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약한 생명, 소외된 생명에 대한 관심과 보호 그리고 존중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명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 것을 요구했다.

한편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이달 초 낙태죄 폐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했다. 개신교계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도 지난 5일 입장문을 통해 낙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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