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의 고3 학생들이 교실에서 문제를 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포항 수능시험장 4곳 변경
교육부 “수능 재연기 없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예비소집이 22일 재실시된다. 포항 강진으로 인해 수능이 1주일 연기되면서 예비소집일도 함께 연기된 것이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 예비소집은 포항 외 지역의 경우 고사장(학교)과 수험표는 변동이 없고 시험실(교실)만 바뀔 예정이다. 수험생이 이미 자신의 시험 좌석까지 알고 있는 터라 부정행위 예방을 위해 시험실(교실)은 교체하되 시험장은 기존과 동일하도록 했다. 

지진 피해를 본 포항지역 4개 수능 시험장을 포항 남부지역으로 이동한다. 포항 시험지구 수험생 6098명 중 포항고·포항장성고·대동고·포항여고에 배정됐던 수험생 2045명은 포항 남부의 포항제철중·오천고·포항포은중·포항이동중으로 시험장이 변경됐다.

강한 여진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영천, 경산 등 포항 인근에 예비시험장 12곳을 운영한다.

예비소집에서 수험생이 자신의 수험장을 확인한 후에 여진이 발생할 경우 대체 시험장으로 이동한다. 특히 12개 수능시험장에서 비상수송차량 200~250대가량에 수험생·감독관·문답지를 나눠 실은 후 대체 시험장으로 동시에 이동한다.

지진으로 인한 수능 재연기는 없다.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출제 등에 2개월 이상 걸려 2018학년도 대학입시 일정 안에 수능을 다시 보기는 불가능”이라고 밝혔다.

▲ 지난해 11월 17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실시되는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시험실에서 수험생이 시험지 배부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수능을 보는 중 지진이 날 경우 수험생들은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진동이 느껴지지만 경미한 상황인 경우 시험 중단 없이 계속 치르고, 경미한 상황이 아닌 안전의 위협을 받는 경우에서는 시험을 중단하고 책상 아래로 대피한 뒤 안전에 문제가 없으면 다시 시험을 치른다. 하지만 진동이 크고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되면 운동장으로 대피하게 된다. 다만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대피할 정도의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 시험은 무효가 된다. 이에 대해 정부는 “대응 방안이 있지만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냈다.

수능시험비상대책본부장인 김상곤 부총리는 수능 당일 포항에 대기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응할 방침이다. 전국 수능 시험장을 대상으로는 소방 안전점검을 하고 시험 당일 포항지역 시험장에는 소방공무원 2명과 구조대원 2명을 배치한다.

영어 듣기평가 시간에 항공기 이착륙을 제한하는 등 수능 당일 연례적으로 취해온 조치도 동일하게 취하고 대중교통 편성 횟수도 늘린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