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승현 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오너가 3세인 김동선씨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만취 상태에서 변호사들에게 막말과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28)씨는 “피해자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고 21일 밝혔다.

김씨는 이날 사건경위를 담은 공개사과문을 통해 “그동안 견디기 어려운 아픈 마음을 가지고 계셨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죄송스럽기가 한이 없고 지금의 저 자신이 싫어질 뿐”이라며 “기회를 준다면, 일일이 찾아뵙고 저의 잘못을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는 향후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것은 물론 상담과 치료를 받겠다고 했다.

그는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제가 물의를 일으켜 더욱더 면목이 없다”며 “그동안 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셨던 대로, 제가 왜 주체하지도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지, 또 그렇게 취해서 왜 남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며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김씨는 당시 폭행 및 폭언 등을 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잘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아는 변호사가 포함된 친목모임에 참석했으며 당시 취기가 심해 있었던 일을 거의 기억하기 어려웠다”며 “다음날 지인에게 실수한 것이 있는지 물었고 결례되는 일이 있었다고 해서 그분들에게 죄송하다는 사과 문자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이어 “그러나 오늘 보도된 당시의 상황은 저도 깜짝 놀랄 만큼 도가 지나친 언행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제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부끄럽다”며 “진작에 엎드려 사죄 드렸어야 할 일을 까마득히 모르고 지냈으니 제가 이제 와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당황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9월 한 대형 로펌 소속 신입 변호사 10여명이 모인 친목 모임에 참석했다가 만취해 변호사들에게 막말과 폭행을 가한 사실이 전날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김씨는 연장자도 섞여 있는 변호사에게 “너희 아버지 뭐하시느냐” “허리 똑바로 펴고 있어라” “날 주주님이라 불러라” 등의 폭언을 하고 자신을 부축하던 변호사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해당 사건을 배당하고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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