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블루 하츠’ 배우 이미지. (제공: 아트리버) ⓒ천지일보(뉴스천지)

각자의 상처 지닌 네 남녀 이야기
초연 당시 우수 레퍼토리 공연 선정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자신의 절망을 직시했을 때 비로소 타인의 아픔도 보듬어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연극이 개막한다.

연극 ‘블루 하츠’가 오는 12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은 삶의 모든 것을 잃고 절망에 빠진 순간 비로소 보이는 나와 타인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극의 제목인 블루 하츠를 우리나라 말로 번역하면 파란 마음이 된다. 제작진은 파란 마음을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삶을 지속해 가는 마음’ ‘좌절하고 절망하더라도 힘내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음’으로 정의한다.

제목이 가지는 의미에서 유추할 수 있듯, 작품에 등장하는 네명의 인물은 모두 각자의 마음속에 아픔·좌절·절망을 품고 있다. 서른 살 ‘수진’은 남편 ‘민규’와 이혼했다. 그는 엄마 ‘문영’과 서로를 보듬어 주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수진은 우주인선발대회에 참가하겠다며 회사에 사표를 내고, 살던 집도 부동산에 내놓는다. 엄마 문영은 남편의 자살로 딸 수진을 홀로 길러냈다. 정형외과 의사인 문영은 병원을 폐업하고, 그 자리에 와인바를 차릴 꿈을 꾼다.

민규는 수진과의 사이에서 낳았던 아들의 죽음을 마음속에서 정리하기 위해 애쓰며, 수진의 곁을 맴돈다. 재일조선인 ‘강하나’는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는 공룡 디자인의 옷을 입고 코스페레 한 그는 한국의 패션거리를 온종일 걸어 다닌다. 넷은 자신의 슬픔을 직시하고 타인의 슬픔에 마음을 연다. 그리고 서로의 아픈 마음을 진심으로 안아준다.

작품은 지난 2011년 100페스티벌에서 우수작품상·우수연기상·무대예술상을 수상한 우수 레퍼토리 공연이다. 초연 당시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그렸던 작품은 2017년 최원종 연출과 이시원 연출의 합작으로 모녀의 이야기로 탈바꿈됐다.

연극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연극계에서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들이다. 제34회·36회 서울연극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이정미와 김나미는 ‘문영’ ‘수진’ 모녀로 호흡을 맞춘다. ‘민규’ 역에는 배우 김결과 이갑선이 더블캐스팅 됐으며, 배우 강유미가 ‘강하나’로 분한다.

연출진은 “상처를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으면 다른 소중한 가치들의 의미를 잃어버리기도 한다”며 “그럴수록 무엇이 소중한지 돌아보고, 지금의 나의 상처를 되돌아볼 시간적 여유를 갖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나의 상처는 타인을 통해 보이기도 한다”며 “공감을 통해 절망에 빠진 사람이 위안을 찾고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고자 하는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 연극 ‘블루 하츠’ 공식 포스터. (제공: 아트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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