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시스템으로 자율비행 드론 가능
산간지역 물류배송 등 사업 추진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LG유플러스가 자율비행 드론을 상용화하며 드론사업에 본격 나선다.
LG유플러스는 21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통신망을 통해 비가시권이나 야간에도 안정적으로 재난감시 및 측량, 물류수송 등의 드론 비행을 할 수 있는 ‘U+스마트드론 클라우드 드론관제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가장 큰 특징은 수동으로 조작하는 드론과 달리 LTE네트워크와 관제시스템을 연결해 작동하기 때문에 자율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외국 기업 중에선 이미 상용화한 곳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처음이다.
U+스마트드론 관제시스템은 통신망만 연결돼 있으면 수백 킬로미터 거리의 원격지에 있는 드론을 거리 제한 없이 띄우고 조정할 수 있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드론 이륙에서 비행, 귀환까지 전 과정이 자율비행으로 이루어진다.
또 드론을 통해 촬영하는 풀HD급의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IPTV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웹을 통해 다양한 단말기에서도 라이브 시청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추진해왔다. 산업용 드론을 제조하는 프로드론과 손잡고 클라우드 드론 관제시스템에 최적화된 스마트 드론을 개발했다. 또 무인 항공이 운행관리시스템 등 관제솔루션을 개발하는 테라드론과 협업을 통해 비가시권에서도 안정적으로 드론을 제어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을 개발했다.
국내에서도 한화테크윈(물류배송), 제이와이시스템(수심측량), 프리뉴(해안선 탐지) 3개사와 공동으로 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드론 관제시스템을 상용화했지만,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 상용화 시점은 검토 중에 있다.
최근 ‘드론 특별 승인제’가 시행됨에 따라 별도의 안전기준을 충족하면 야간 및 비가시권 비행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도 드론 사업자로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최주식 FC 부문장(부사장)은 “국토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사업을 할 수 있는데, 드론 통신모듈(와이파이, LTE)을 탑재해야 하고 드론관제시스템 구축, 안전기준 등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이를 제출해 90일 이내에 승인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도서 산간지역의 택배서비스 등의 운수·물류 영역과 재해취약지구 모니터링 등 안전점검, 해안 수심측정과 건축 등의 측량 영역에 본격 진출한다. 아울러 보안·항공촬영·환경 모니터링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박준동 FC부문 미래서비스사업부 상무는 “현재 국내 군소 측량업체가 200여개인데 드론을 이용하지 않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이를 활용하면 생산효율이 30% 향상된다. 2~3년 내에 100여개 업체와 독점적인 사업을 하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는 LTE망에서 이뤄지지만 향후 5G 시대에는 드론을 관제하는 웹서버와 드론 간의 처리반응 속도가 빨라져 더욱 안정적으로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과 조종도 가능해지게 된다.
세계 드론 시장규모는 2014년 약 7조 5천억원에서 2023년까지 13조 5천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최주식 부사장은 자사의 5G 전략과 관련해 “타사는 평창올림픽의 프로모션 자격이 있어 5G를 홍보하는 것인데, 5G가 아직 국제 표준화돼 있지 않아 비표준화라도 갖고 네트워크 구축과 비표준화 디바이스라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표준화한 후에 상용화 시점에 맞춰서 네트워크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