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에서 생방송 TV 연설을 하기 전 쿠데타를 이끈 콘스탄티노 치웽거 장군과 악수하고 있다. 무가베는 예상과 달리 이날 연설에서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출처: 뉴시스)

“양측회동 위한 접촉 개시…
숙청된 음난가그와 곧 귀국”
탄핵절차 곧 개시… “이틀걸려”

[천지일보=이솜 기자] 탄핵절차 개시를 앞둔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전 부통령과 조만간 정권이양을 둘러싼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DPA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을 상대로 쿠데타를 감행한 콘스탄티노 치웬가 군사령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무가베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지난 6일 갑작스레 경질된 이후 살해 위협 등을 이유로 해외로 망명했다.

쿠데타 주도 세력인 군부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의 회동에서는 정권이양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에 따르면 앞서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은 무가베 대통령에게 사임을 발표하라고 최후 시한을 제시했지만 무가베가 사임을 거부했다.

이에 ZANU-PF는 무가베 대통령이 부인 그레이스에게 헌법상 권력을 찬탈하도록 허용하는 등의 혐의로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당 고위 관계자 폴 망그와나는 탄핵 절차가 이틀이면 끝날 것이라며 무가베 대통령이 22일이면 권좌에서 밀려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가베 대통령 탄핵의 주요 혐의는 부인 그레이스에게 헌법 권력을 찬탈하도록 한 것으로 그레이스는 정부를 이끌 권한이 없는데다 공무원과 부통령, 군부를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짐바브웨 헌법은 헌법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나 미준수, 무능 등의 경우 탄핵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Zanu-PF가 상·하원 모두에서 압도적 과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는 성공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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