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지난달 18일 퇴직자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시니어라 불리는 퇴직자들이 창업을 하는 데 정부와 50대 기업들이 뜻을 같이 한 것이다. 그곳에 몰린 퇴직자들은 앞에 선 정부 및 기업 임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니어들의 표정은 점점 시무룩해져 갔다. 기대했던 것과 달리 뭉뚱그려 창업안을 제시하는 정부와 기업을 보고 실망했단다. 자리에 참석한 한 시니어는 “창업 지원 대책이 이론적이다. 우리에게는 실질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착잡해 했다.

이러한 퇴직자의 푸념에 시니어 창업 관계자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니어 창업을 위한 콘텐츠가 다양하다. 차차 공개할 것”이라고만 되풀이할 뿐이다.

시니어들이 점점 설 곳이 좁아지고 있다. 집에서는 가장으로서 권위가 예전만큼 없을뿐더러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후를 여유롭게 보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재취업이 힘든 상황에서 ‘창업’은 그야말로 그들에게 마지막 보루와도 같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다는 이야기는 십여 년 전부터 떠돌았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와 기업이 내놓은 계획은 구체적이지 않았다. 물론,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고령화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더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창업을 하려는 대상은 정부와 기업인이 아니다. 바로 퇴직자, 시니어들이다. 시니어들은 현재 퇴직자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현직 샐러리맨과 공무원, 그리고 우리들의 미래다.

하루 빨리 자립해 인생 2막을 살고 싶어하는 그네들 마음을 정부와 기업은 잘 헤아리고 체계적인 실무교육을 속히 시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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