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지난 6.2 지방선거 선거공약 중 단연 돋보였던 것은 ‘환경공약’이다.

이미 선진국은 선거공약에 각종 환경정책을 필수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좀 늦은 감은 있어도 후보자들의 환경공약은 환경문제가 이 시대에 얼마나 중요한 관심사인가를 실감케 했다.

울산의 경우 후보자들의 환경공약이 치열했다. 먼저 올해 당선해 3선에 성공한 울산 박맹우 시장은 지난달 ‘지역 4대강 정비’를 포함한 환경녹지 분야 12대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밖에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는 깨끗한 물을 위해 빗물 활용방안 등을, 진보신당 노옥희 후보는 옥상녹화, 자전거가 편리한 도시 등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 외에도 많은 후보들이 환경공약을 외쳤다.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 환경공약 중 빼놓을 수 없었던 것은 ‘한강’ 문제다. 오세훈 시장과 박빙의 승부를 겨뤘던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지난달 플로팅 아일랜드 섬에 방문해 ‘생명이 흐르는 한강’ 정책발표회를 갖고 한강을 생태형 하천으로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현재 추진 중인 한강르네상스 등의 사업은 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내세운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중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번 재선을 통해 그 기반을 다지고 나아가 경쟁력 있는 국제도시인 서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선거기간 중 누가 서울시장에 등극했으면 좋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오 시장이 서울시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시민 대부분이 현재 추진되고 있는 각 사업이 빛을 발하려면 좀 더 많은 시간을 기다리고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는 것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선거의 당락도 중요하지만 이제 우리나라도 선거공약 중 환경이란 단어가 핵심 공약이 될 수 있다는 게 신선하다.

어떤 환경정책이건 어느 후보가 당선됐건 경제와 환경을 함께 생각할 줄 알고 정책을 진행해 가는 리더가 결국 인정받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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