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면세점. ⓒ천지일보(뉴스천지)DB

신라·신세계 ‘내실강화’ 위해 불참
시내면세점 상황악화로 인기시들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의 특허기간 만료에 따른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이 20일 오후 6시 마감된다. 참여후보로 거론되던 신라와 신세계가 불참을 선언, 마감을 2시간가량 남기고도 새로운 경쟁사 참여 소식이 전해지지 않으면서 롯데의 단독입찰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오는 12월 31일 특허 기한 만료를 앞두고 있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의 새주인을 찾기 위해 관세청은 이날 오후 6시까지 특허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을 받는다. 현재까지는 롯데면세점만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라와 신세계는 현재의 사업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점과 강남점 오픈에 주력하기 위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른 신규면세점 사업자들의 경우도 아직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여파가 끝나지 않은 데다 시내면세점 상황이 녹록지 않아 입찰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도 내년 무역센터 개장을 앞두고 있어 참여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자가 많아지면서 예전처럼 시내면세점이 다 잘 되는 것도 아니고 사드 영향도 있어서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단독입찰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았던 롯데면세점은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지난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적자(-289억원)로까지 돌아섰다. 다행히 3분기 매출 1조 4366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사드보복의 상흔이 곳곳에 남아있다. 코엑스점도 실적은 저조했다. 코엑스점의 9월 매출은 533억원으로 신규면세점인 용산 HDC신라면세점(831억원)과 두타면세점(541억원)에도 못 미쳤다.

이런 가운데 코엑스점 특허까지 뺏길 경우 상황은 더 악화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엑스점은 월드타워점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강남권 관광객 흡수에 중요한 시설”이라며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엑스점은 지난 2010년 롯데면세점이 AK로부터 인수한 매장이다.

한편 이번 입찰에는 새롭게 바뀐 면세점 특허심사제도가 적용된다. 새로운 심사제도는 투명성 강화가 핵심이다. 민간위원으로 관세청 특허심사위원회는 심사를 위해 특허신청자에게 사업계획서 등의 발표를 듣는다. 이를 바탕으로 ▲특허보세구역관리역량 ▲운영인의 경영능력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활동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를 채점해 평균점수 600점 이상인 사업자 중 상위 1개 업체를 선정한다.

평균점수가 동일한 경우에는 4개 대분류 평가항목 중 배점이 큰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사업자를 선정한다. 항목 중 특허보세구역관리역량, 운영인의 경영능력,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활동,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 순으로 배점이 높다. 특허권을 따낸 업체는 통보를 받은 후 12개월 내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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