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연출과 배우들. 왼쪽 시계방향으로 박해성 연출, 배우 우정원, 황은후, 신사랑, 노기용, 신지우. (제공: 서울문화재단) ⓒ천지일보(뉴스천지)

원작 소설, 개인의 죽음이 가져오는 사회적 파장 다뤄
박해성 연출 “관객, 죽음에 대해 성찰하게 되길 바라”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특별하지 않은 개인의 죽음이 사회 전반에 남긴 파장을 다룬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연극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가 오는 23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작가 권여선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은 작년 제17회 이효석문학상에서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아직 단행본으로 출간되지도 않은 최근 작품이지만, 희곡으로 각색돼 무대에 오른다.

작품의 배경은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다. 어느 날 살해당한 여고생의 시신이 공원에서 발견되고, 범인은 14년간 밝혀지지 않는다. 여고생의 죽음은 충분히 애도 받지 못한 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힌다.

작품은 여고생 개인의 죽음으로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주변 인물 다섯명의 삶과 내면에 집중한다. 또 이들을 통해 사회·국가·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신(神)의 당위·선(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박해성 연출은 “작품은 죽음이 만들어낸 치명적인 파장에 대한 섬세한 이야기”라며 “죽음에 대해서 조용히 애도하고 성찰할 수 있는 침묵의 기회를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12월 2일 공연 직후에는 ‘죽음은 애도하면 치유될 수 있는가’ ‘고통은 용서 후에 경감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관객과의 대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편 남산예술센터는 현대의 민감한 주제를 다룬 공연 10편을 소개하는 ‘남산예술센터 2017 시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사태에서 불거진 부조리한 단면을 다룬 연극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를 비롯해 박정희 전(前) 대통령과 북한의 전 지도자 김일성을 다룬 ‘국부國父’ 등이 무대에 올랐다. 이번에 공연되는 연극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는 2017년 시즌 마지막을 장식한다.

▲ 연극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공식 포스터.(제공: 서울문화재단)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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