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국내 은행권의 자산건전성이 소폭 개선되면서 부실채권 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1.14%)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대기업의 부실채권비율이 급락했고 신규부실채권이 줄어든 원인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말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15%로 지난 2분기말(1.25%)보다 0.10%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말(1.71%)과 비교해도 0.56%포인트 나아진 수치다. 미국(1.21%)이나 일본(1.31%) 등보다 낮은 수준이다.

부실채권비율은 은행의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낸다.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개선된 것은 전분기 대비 총여신이 증가(29조 5000억원)한 가운데 신규부실 감소(4000억원) 등으로 부실채권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분기 말 부실채권 규모는 20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말(21조 8000억원) 대비 1조 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말(29조 1000억원) 대비로도 8조 6000억원이나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이 18조 7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91.2%)을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1조 6000억원), 신용카드채권(2000억원) 순이었다.

올해 3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3조5000억원으로 2분기(3조 9000억원)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4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5조 8000억원) 대비 1조원 줄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은 기업여신과 가계여신이 각각 1.67%, 0.25%로 전분기 대비 0.14%포인트, 0.01%포인트 개선됐다. 신용카드채권은 1.28%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채권 증가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모니터링 하는 한편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