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개강연 포스터. (제공: 김정훈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평화를 위한 문학의 역할’ 주제
문병란과 니이미 난키치 비교 소개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김정훈(근로정신대 시민모임 전 공동대표, 현 자문위원) 전남과학대 교수가 오는 21일 나고야지역 국립대인 아이치교육대에서 ‘평화를 위한 문학의 역할’이란 주제로 공개강연에 나선다.

강연 후에는 자리를 옮겨 아이치교육대 나야 마사히로 교수의 강의에 옵서버로 참가해 안중근 의사에 대한 비디오를 일본 대학생들과 시청하고 ‘아리랑’을 함께 제창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일본 근대문학의 거목 나쓰메 소세키 작품을 설명하면서, 안중근 의사와 고토쿠 슈스이와 신채호 선생으로 이어지는 진보적 한일교류의 선례에 대해 다루고 안중근 의사에게 영향을 받은 일본인들에 대해서도 들려줄 계획이다.

김 교수는 최근 히로오카 모리호 교수(주오대)와 함께 고(故) 문병란 시인의 ‘직녀에게 -‘1980년 5월 광주’를 일본(번역)과 국내(편저)에서 출간했다. 2014년 8월에는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과 일본 양심적인 시민단체인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지원회’가 추진하는 ‘한일청소년 평화교류’에 한국청소년 5기를 이끌고 나고야를 방문한 바 있다.

그곳에서 나고야지원회의 소개로 한다시를 방문해 한다시 시민단체인 ‘한다공습과 전쟁을 기록하는 회(대표 사토 아키오)’와 교류하면서 새로운 시점의 니이미 난키치를 만나게 된다. 사토 대표에게 ‘아버지의 나라’라는 작품을 발굴했다는 소식을 듣고 니이미 난키치라는 작가를 본격적으로 조사하게 된다.

니이미 난키치는 일본 북쪽의 동화작가 미야자와 겐지와 어깨를 견주는, 일본 남쪽을 대표하는 동화작가다.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니이미 난키치는 어린애들의 순수한 동심의 세계, 동물과 인간과의 교감, 아름다운 자연 등을 테마로 작품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런데 김 교수는 난키치의 또 다른 사회성 짙은 면모를 발견하고 그러한 작품들만 모아 ‘니이미 난키치 동화선’으로 국내에 번역·공개한다.

▲ 김정훈 교수가 강의 때 사용할 자료 (1969년 간자키 교시가 ‘혁명전설’ 3권에서 공개) 고토쿠 슈스이 소장 옆서 속 안중근 의사 모습. (제공: 김정훈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김 교수는 본 강연에서 시대와 환경은 다르지만 문병란과 니이미 난키치가 추구한 평화정신을 비교해 논할 계획이다. 70~90년대 독재정권의 엄격한 감시와 통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민중시인으로서 활동했던 문병란은 시대적 상황이 험할수록 그의 시적 정서 또한 격렬했던 만큼, 여러 작품이 판매금지를 당하거나, 독재정부로부터 탄압을 당했다.

김 교수는 “문병란 시인의 평화정신은 민중이 어떠한 독재나 권력으로부터도 억압과 강요당하지 않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곳에 있었다”며 “민족모순을 극복하고 통일을 지향하는 정신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니이미 난키치(1913~1943)는 문병란 시인보다는 앞선 세대로서 제국주의 시대에 국가이데올로기에 반하는 내용을 쓰면 비국민으로 내몰리고 억압의 대상이 되는 상황에서 국경과 이데올로기를 초월하는 교류를 그린, 반전평화 정신의 작가라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나고야의 풍매사에서 문병란 시집을 출간한 만큼 광주 정신의 상징 문병란 시인을 알리고 니이미 난키치를 광주로 수용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또 문병란을 일본에 소개하는 것은 한국의 민주화를 선도한 광주 공동체의 역사를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이미 난키치(1913~1943)는 문병란 시인보다는 앞선 세대로서 제국주의 시대에 국가이데올로기에 반하는 내용을 쓰면 비국민으로 내몰리고 억압의 대상이 되는 상황에서 국경과 이데올로기를 초월하는 교류를 그린, 반전평화 정신의 작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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