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진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북구 한동대학교 본관 내부. ⓒ천지일보(뉴스천지)DB

여진 범위 넓어질 가능성 존재 ‘안전 우려’
교육부, 오는 21일 시험장 변경 여부 결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경북 포항에서 본 지진이 발생한 이후 계속된 여진은 대부분 진앙(북위 36.12도 동경 129.36도)으로부터 반경 5㎞ 안에서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모두 51차례 발생했다. 이 중 규모 4.0∼5.0 미만은 1회였으며, 2.0∼3.0 미만은 47회로 조사됐다.

여진의 대부분은 진앙에서 반경 5㎞ 안에서 발생했고, 본진 진앙과 여진들 간의 평균 거리는 2.3㎞였다. 본진 진앙과 가장 멀리서 발생한 여진은 지난 15일 오후 5시 11분께 발생했다. 해당 여진은 진앙에서 6.3㎞ 거리에서 일어났다.

보통 지진의 영향력은 단층의 크기와 관련돼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단층의 크기가 정확히 어느 정도 되는지 규명된 바 없고 지난해 경주 지진 때에는 진앙에서 5㎞가 넘는 곳에서도 여진이 발생해 이번에도 여진의 범위가 넓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오는 23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연기되긴 했지만 교육당국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오는 18일이나 19일까지 지진 피해 지역인 포항 지역의 시험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21일까지 시험장 변경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전날까지 수능 시험장 14교에 대한 점검했고, 그 결과 피해가 발생되지 않았거나 그 피해가 경미한 것으로 파악된 곳은 총 9교로 나타났다.

수능 시험장 외 113교에 대한 점검결과, 79교는 사용가능(경미한 피해), 31교는 재점검(여진발생 시 피해우려), 3교는 사용제한(주요구조부 손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포항 관내 유·초·중등, 특수학교 242교 중 217교(약 90%)는 오는 20일부터 학사운영 정상화가 가능한 상황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학생의 안전을 고려했을 때 여진이 계속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만큼 진앙으로부터 최대한 거리를 둔 곳에 시험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앙과 거리가 있다고 해도 여진의 범위가 넓어질 경우 지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교육부는 포항 지역 고3 수험생을 지원하기 위해, 지진 피해가 큰 이재민 자녀 수험생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임시숙소를 제공하거나 학습공간을 마련해 안정된 분위기에서 대입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이재민 자녀는 아니더라도 심리적인 요인 등으로 안전한 학습장소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포항 남부지역 학교의 유휴교실과 영일 도서관을 학습장소로 개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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