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유승민 “한국당·국민의당과 창구 만들 것”
안철수 “민주당·한국당과는 함께 못 해”
호남계, 분당 거론… 갈등 더욱 깊어져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바른정당이 통합의 대상으로 국민의당 혹은 자유한국당을 내건 반면, 국민의당은 한국당과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대표는 지난 14일 통합론과 관련해 한국당과 통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지만, 17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한국당과는 절대 같이할 수 없다고 밝히며 양당의 통합 노선에 이견이 얽혀들고 있다.

유 대표는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을 개혁보수에 두면서 “국민의당, 한국당과의 창구를 만들어 논의해볼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바른정당은 애초 국민의당과 정책적인 부분에서 공통점이 많지만 국민의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하는 부분에서 걸림돌이 됐다.

이에 지난 16일 양당 의원들은 통합·연대를 추진하는 토론회를 열고 햇볕정책이 아닌 새로운 대북정책을 모색하는 등 통합에 속도를 냈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양당이 굉장히 유사하면서도 때로는 어떤 단어 하나하나를 갖고도 민감하게 생각했던 것”이라며 “이 주제는 사실 큰 틀에서 내용이 아주 다르지 않음에도 프레임으로 인해 큰 이견이 있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햇볕정책이든, 보수의 압박정책이든 북핵을 막는 데는 실패했다”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뿐만 아니라 모든 당이 초당적 제3의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호남계 의원들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명분·실리가 없다며 반발하며 통합을 추진하는 안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안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했던 천정배 전 공동대표는 “안 대표가 국민의당을 소명의 길로 끌고 가려 한다”며 “(바른정당은) 여러 적폐청산, 개혁에 협력하기는커녕 반대만을 일삼고 있는 세력”이라고 꼬집었다.

바른정당은 한국당과 같은 적폐의 대상이란 것이다. 

이에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 통합 추진 이유로 호남정당에서 전국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수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은 기득권 양당 구조를 혁파하기 위한 정당으로 더불어민주당과도 한국당과도 손잡을 수 없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외연을 확대해 ‘2당’으로 올라서는 것이 한국 정치의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호남계 의원들이 분당을 거론하는 등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21일 이뤄질 당내 ‘끝장 토론’에서 통합론에 입장이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당은 지난 14일 유승민 의원의 통합논의 제안에 “바른정당은 바른정당의 길을 잘 가시길 바란다”라며 통합제안에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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