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기념재단이 17일 오전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5.18기념재단 “교도소 부근 전부 뒤집어서라도 찾겠다”
현재까지 입수한 진술 정보 통합, 정밀 확대 조사 검토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5.18 기념재단이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과 관련해 제보자를 참여시켜서라도 찾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당시 제보자(공수부대 군인)들이 현장에 참여할지 여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5.18 기념재단은 “제보자들이 교도소 현장을 방문해 구체적인 지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5.18기념재단 김양래 상임이사를 비롯한 5.18유족회 정춘식 회장,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김후식 회장, 5.18구속부상자회 이진호 사무부총장이 참석했다.

5.18기념재단은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 GPR(땅속 변화를 3D 방법으로 분석) 자료 분석이 끝나면 현재까지 입수한 진술정보와 통합해 발굴조사 지역을 보다 정밀하게 확대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굴 과정에서 당시 3공수 부대원들의 직접적인 제보(11대대 소속 신순용 소령, 15대대 소속 김모 하사, 본 부대 소속 유 모 병장) 가 있었고, 일부 내용은 ‘현재 발굴하는 지역이 아닌 것 같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다.

5.18기념재단은 구체적 기록이 있고 증언자의 제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해 흔적을 찾지 못한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하면서 교도소 부근을 전부 뒤집어서라도 찾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면서 37년의 세월이 지난 시점에서 기록과 증언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발굴조사 과정의 난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 5.18기념재단이 17일 오전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는 가운데 5.18기념재단 김양래 상임이사가 발굴구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5.18기념재단 측은 “발굴과정에서 당시 교도소에 주둔했던 제3공수여단 부대원들의 의미 있는 제보들이 있고 GPR 장비 측정과 5.18기념재단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록을 분석한 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 구체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15~16일 이틀간 GPR 조사는 교도소 내부 남쪽 지역, 전 교도소장 관사 주변, 2구간 발굴 예정지를 포함해 광주동부경찰서의 지원을 받아 전남 화순 너릿재 인근 도로까지 시행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진행된 GPR 조사의 정보 분석 작업 결과는 오는 20일 전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구체적인 증언 등 새로운 기록을 발굴했음에도 불구하고 유해 흔적을 찾지 못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1980년 5월 22일자 광주지방 검찰청에서 작성된 ‘광주교도소 동향’에 관한 문건에는 5월 21일 밤 군부대가 시체 6구를 5월 21일 밤, 광주교도소 공동묘지 부근에 가매장했다.

이와 함께 5월 24일 광주지방검찰청이 광주교도소에 전언통신문으로 보낸 5월 21일 귀소 공동묘지 부근에 가매장한 사체에 대해 발굴 이동시 군 당국과 협의로 광주지방검찰청 검사가 검시하도록 하라는 문건을 1995년 전두환·노태우 재판에 제출된 검찰 기록에서 최근에 발견했다.

▲ 5.18유족회 정춘식 회장이 17일 오전 광주 5.18기념재단 2층 시민 사랑방에서 열린 가운데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유해의 흔적이라도 찾길 바라는 행불자 가족들의 애타는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그러나 아직 교도소 공동묘지 부근에서 발견된 5.18관련 시신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교도소 남쪽 지역에 1980년 5월 22일 새벽에 5구의 시신을 가매장했다는 3공수 11대대 소속 이 모 일병의 증언과 그 사실을 뒷받침하는 선임부사관들의 중언이 있음에도 유해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광주5.18기념재단은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발굴 작업 1구간 및 1구간 확장 구간에서 아직까지 특이한 유해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가스관을 피해 발굴한 곳에서도 일부 구간에서 배관이 발견됐다.

김양래 상임이사는 “‘모 언론에서 감시탑 지하에 매장했다’는 제보에 대해서는 현장 확인 작업을 했지만 감시탑 지하공간에 물이 찬 상태여서 육안으로는 변동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5.18유족회 정춘식 회장은 유해의 흔적이라도 찾길 바라는 행불자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대변하는 등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김후식 회장도 아직 유해 발굴 흔적을 찾지 못한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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