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 여진 분석 현황, 11월 16일 11시 기준 (제공: 국토지질연구본부)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단층면해 종합적으로 분석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지난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포항 지진을 유발한 단층은 기존에 지표면상에 존재가 보고된 적이 없는 북북동 방향의 단층대를 따라 발생했다.

이는 포항지진의 단층면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단층면해는 지진이 일어난 지진원 지역의 변형을 수학적으로 해석해 지진파를 발생시키는 원인을 알아내는 방법을 말한다.

연구원은 “본진의 단층면해는 북동 방향의 역단층성 주향이동단층으로 오후 4시 49분경 발생한 여진(규모 4.3)은 북북동 방향의 역단층성으로 분석됐으며, 16일 오전 9시 2분경 발생한 여진(규모 3.6)은 주향이동단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건물 외벽 벽돌이 떨어져나간 한동대학교 창조관 모습. 16일 오후 현재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포항지진의 경우 강진 지속시간(1~2초)이 짧아서 고주파수 진동이 매우 발달했던 경주지진보다 상대적으로 중저주파수 진동이 발달한 특성을 지녔다. 이는 경주지진에 비해 포항지진의 단층운동(미끄러짐) 속도가 느린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지진은 경주지진보다 얕은 심도에서 발생함에 따라 규모가 작음에도 상대적으로 지표면 부근 진동의 세기가 심하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연구원은 “특히 진앙지인 포항시 흥해읍 일대는 주로 퇴적층이 분포하는 지역으로서 지진파의 퇴적층 증폭이 발생할 수 있으며, 구조물 손상을 포함한 지진 피해들이 집중됐다”며 “이러한 대표적 피해 사례로서 3~5층 건축물의 저층 구조 부재의 직접적인 파괴 및 손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진파의 거리에 따른 감쇠로 인해 진앙지에서 약 10㎞정도 이격된 포항시 남부 지역의 경우 구조물 손상 등의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 경북 포항 지진으로 대성아파트는 현재 붕괴 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