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밖으로 나왓!’공연사진. (출처: 국립극단 홈페이지)

문화올림픽 일환으로 기획

日서 일본어 버전 초연 이후
7년 만에 영어버전 제작해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이 8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문화 행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국립극단은 ‘문화올림픽’의 일환으로 꾸려진 연극 ‘밖으로 나왓!’을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문화올림픽은 개최도시가 올림픽 기간 전부터 올림픽 종료 시까지 전개하는 문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축제·체험 활동 등에 개최국 국민과 세계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연극 ‘밖으로 나왓!’은 일본 도쿄의 시립극장인 도쿄예술극장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국립극단은 2018 평창 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도시 도쿄의 시립극장에서 공연된 이 작품을 초청했다.

연극은 일본을 대표하는 연출가 노다 히데키(Hideki Noda)의 작품으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작가·연출·배우로 1인 3역을 소화한다. 연극은 2010년 일본어 버전으로 초연됐고, 7년 만에 영어 버전으로 제작돼 한국에서 공연된다. 한국 공연 기간에는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연극 ‘밖으로 나왓!’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믿음과 집착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빠 ‘보’와 엄마 ‘부’ 그리고 딸 ‘피클’은 각자 외출 약속이 있다. 하지만 강아지 ‘프린세스’가 임신을 했기 때문에 누군가는 집에 남아 그를 돌봐야 한다. 누가 집에 남고 누가 나갈지를 두고 시작한 가족 간의 다툼은 핸드폰을 부수고, 서로를 사슬에 묶고, 벽에 머리를 박는 등 점차 엽기적인 양상으로 치닫는다.

▲ 연극 ‘밖으로 나왓!’공연 중인 배우들. 왼쪽부터 글린 프릿차드, 노다 히데키, 캐서린 헌터.(출처: 국립극단 홈페이지)

이번 공연은 3인극으로 영국 배우 캐서린 헌터(Kathryn Hunter)와 글린 프릿차드(Glyn Pritchard)가 출연한다. 이들은 9.11 테러에 영감을 받아 만들고, 전 세계 10개 도시에서 뜨거운 반응을 받았던 연극 ‘더 비(THE BEE)’에서 노다 히데키와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캐서린 헌터는 영국에서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역할을 맡은 최초의 여배우다. 그와 노다 히데키는 전작 ‘더 비’에 이어 다른 성(性)을 연기한다. 노다 히데키는 엄마 ‘부’로 분하고 캐서린 헌터는 아빠 ‘보’로 열연하며, 글린 프릿차드는 딸 ‘피클’로 등장한다.

노다 히데키는 이번 작품을 집필한 계기에 대해 밝혔다. 그는 “인간에게 있어 최소 단위의 공동체가 가족인데, 그 안에서 어떤 문제를 떠안고 있기 마련”이라며 “가족조차도 점점 존망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공동체의 존망은 큰 공동체의 존망에 대한 메타포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어 버전의 초연과 영어 버전의 차이점에 대해서 “초연이 철저한 희극이었다고 한다면, 이번엔 마지막 부분에서 공포까지 느끼게 하는 우화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 연극 ‘밖으로 나왓!’공식포스터. (출처: 국립극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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