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종철 기자] 30년 동안 공연을 기획하며 그 공연으로 인해 누구나 행복을 만끽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
바로 (주)미래기획 대표이자 한국청소년정책개발원 원장인 손은국 목사다.
손 목사를 만난 곳은 미래기획이 준비한 팝페라와 발라드 콘서트 준비로 한창인 장천아트홀이었다.
텅빈 아트홀에 혼자 앉아 있었지만 그의 모습은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처럼 행복해 보였다. 그는 공연을 보는 사람들 덕분에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사람들이 잘 먹고, 잘 입고, 잘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문화 속에서 생활하느냐가 중요한 가치이며 삶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인정하는 문화를 꽃 피우게 되면 그 사회는 아름다워진다는 것이다.
◆ 문화가 삶의 질 판단 척도
그가 공연 기획을 하게 된 계기는 교회음악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손 목사는 “교회 안에서는 이렇게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는데 교회 밖에서는 이 음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의 지론은 “교회에서 천사가 되지 말고 교회 밖에서 천사가 되자”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전국을 돌며 공연할 수 있는 프로합창단이다.
당시 기업체나 단체에서 선뜻 나서기 쉽지 않을 정도로 프로합창단은 도전이었다고 말하는 손 목사는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고백했다.
전국투어를 위해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워낙 비용이 많이 들어가 포기하는 아픔도 겪었다는 손 목사. 이후 그는 오페라, 클래식, 영화음악, 콘서트, 뮤지컬 등 테마를 가지고 지금까지 200여 회 공연을 진행해 왔다.
그는 “지금까지 공연을 할 수 있던 것은 하나님께서는 길가의 돌멩이를 들어서도 역사하기에 부족한 나도 쓰시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또한 목사라는 신분이지만 다른 종단에서도 지원을 받았고 격려와 호응으로 지금까지 걸어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주께 감사하는 마음이 기적
사역을 하면서 기적 같은 일도 일어났다고 한다. 손 목사는 “하나님을 믿어 기업이 잘 되고, 병이 나았다라고 기적을 외치는 사람들이 많지만 제가 생각하는 기적은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고 그 자체로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또 교회음악을 듣고 공연이 끝난 후 떠나지 않고 박수를 치는 관객들을 볼 때도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그는 한국 공연문화가 세계 속에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세계 속에 한국의 문화를 공연으로 알리고 싶은 것이 그의 비전이다.
그는 “우라나라 전통문화만을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며 외국의 것을 우리 문화와 접목시키고 승화시켜 우수한 한국문화 알리는 데 앞장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청소년 이끌어야 할 기성세대
그는 목사며 공연기획자이면서 청소년정책개발원의 원장이다.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연구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것 역시 그의 일이다.
그는 아이는 아이답게, 학생은 학생답게, 청년은 청년답게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기대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한다고 해서 다 옳다고 할 수도 없고, 잘못됐다고 할 수도 없어요. 기성세대가 반드시 옳고 그름을 판단해 줘야 합니다.” 손 목사는 잘못된 것은 지적해주고 잘한 것은 칭찬해 주는 문화가 조성돼 서로가 사랑하는 사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가 학교 교육에 바라는 것 중 하나는 예의범절이다. 자기표현이 자유스런 시대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이 솔직해지면서 예의를 무시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잘못을 지적해 주면 봉변을 당하는 사회풍토가 안타깝다고 한탄했다.
또 “주입식교육에서 창의력이 앞서가는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누구나 알아주는 대학에 입학하면 자신의 인생이 보장된다고 착각하게 되는 교육 현실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손 원장은 “누구보다 더 청소년들을 사랑하며 아끼지만 누구보다 더 혹독하게 잘못을 깨닫게 해주는 사람이 바로 나”라고 밝혔다.
그는 학교에서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스승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라며 바르게 인도해 줄 교육자 양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로서 세상의 어떤 교회보다도 행복한 교회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누구나 무거운 짐을 가지고 교회에 왔어도 그 짐을 교회에 내려놓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교회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기본이 서 있어 신뢰와 믿음이 싹트고 아름답고 기쁨과 즐거움이 넘치는 세상을 위해 뛰겠다”고 밝힌 손은국 목사의 행보에 기대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