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시장다변화 효과
취업자수 27만 9천명↑
수출 증가세·추경효과
청년 선호 일자리 부족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올해 1~3분기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약진한 가운데 10월 취업자수도 작년보다 27만 9천명이 늘어났다. 다만 청년 실업률은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교역 규모가 3년 만에 1조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3분기까지 수출이 역대 최대 기록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수출은 4301억 9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이는 1~3분기 누계 기준 역대 최대 금액에 해당된다. 종전 기록은 2014년 1∼3분기 4249억 7천만 달러였다. 올해 분기별 수출 증가율도 1분기 14.7%, 2분기 16.7%, 3분기 24.0%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일반기계, 철강 등 13대 주력 품목 중 10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53.9%, 석유제품 32.7%, 철강 24.7%, 일반기계 11.0% 등의 증가율이 10%를 웃돌았다.

8대 신산업 중에서는 차세대반도체와 차세대디스플레이, 항공우주 등 7개 품목의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 이상이었다. 그중 수출 비중은 반도체가 16.1%로 가장 컸고, 일반기계(8.4%), 선박(8.3%), 석유화학(7.8%), 자동차(7.4%)가 2~5위에 올랐다.

지역별로는 중동을 제외한 9개 주요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 수출 비중은 중국 23.6%, 아세안 16.5%, 미국 12.1%, 유럽연합(EU) 9.7%, 베트남 8.2% 순으로 나타났다. 수출 대상 국가별 증가율은 중국(13.4%), 아세안 (30.6%), 미국(5.3%), EU(22.8%), 베트남(50.5%) 등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중국 수출 의존도가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추세며 아세안, 베트남, 인도 등 신흥시장 수출 활성화와 시장 다변화가 진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과 아세안, 미국, EU, 베트남 등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주요 국가에서 수출 점유율이 상승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같이 수출에서 약진하면서 10월 취업자수도 작년 같은 달보다 27만 9천명이 증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0월 취업자수는 2685만 5000명으로 나타났다. 고용률은 61.3%로 전년 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15~64세 고용률(국제협력개발기구 비교 기준)은 66.9%로 역시0.4%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청년층의 실업률은 여전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5만 2천명 감소해 고용률은 0.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속이다. 고용률은 30대 이상 연령 계층에서 전년 동월 대비 상승한 반면 20대 이하 연령 계층에서 하락했다. 실업률은 8.6%로 0.1%포인트 상승했는데, 특히 이는 10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0월 취업자는 건설업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공행정·보건복지업 및 제조업에서 고용이 증가했다. 다만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업의 부진 등으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제조업에서는 조선업 등 구조조정 업종의 고용부진에도 수출과 생산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고용률이 개선됐다.

기획재정부는 “수출 증가세와 추경효과 등이 고용창출을 뒷받침하고 있으나 인구 증가세 둔화 등 구조적 요인과 함께 건설경기 조정 가능성 등 고용 하방위험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청년층의 취업자 감소 원인에 대해서는 정보·통신 분야 등 선호 일자리가 부족했고 장기 연휴에 따른 단시간 근로 위축 등으로 분석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일자리 정책 효과가 조속히 가시화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및 청년 등 취약계층의 맞춤형 지원 노력도 가속화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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