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이튿날인 16일 오전 이마트 포항점 직원들이 생수, 휴지, 종이컵, 가공식품 등 긴급 구호물품을 재난상황실이 마련된 흥해실내체육관에 전달하고 있다. (제공: 신세계그룹)

백화점 3사, 이벤트 일제히 연기
편의점, 당일 긴급구호물품 전달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역대 2번째로 강력했던 포항 지진에 정부가 2018년도 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연기하자 유통업계도 ‘포스트 수능 마케팅’ 기간을 일제히 연기했다. 갑자기 일정이 변경되면서 업계에 혼선이 발생했지만 볼멘소리보다는 긴급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백화점 3사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준비한 할인행사를 미루거나 연장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수험표 지참 고객에게 이지·영캐주얼 브랜드를 30% 할인해주는 이벤트 일정을 일주일 연기해 23~26일로 변경했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17~30일까지 수능 수험생에게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수능 대박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연기했다. 자체적으로 준비했던 입시설명회와 메이크업쇼 등의 이벤트 일정도 조율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6일부터 나흘간 진행하려던 ‘애프터 수능 이벤트’를 일주일 연기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수능 수험표를 지닌 수험생들에게 의류와 화장품 등을 최대 30% 할인판매할 계획이었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수험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려던 할인판매 일정을 일주일 연기했다.

여행업계는 취소 요청에도 환불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수험생과 직계가족에 한해 기획여행 상품 일정을 조건 없이 연기해주기로 했다. 하나투어는 오는 20일까지 취소접수를 하면 이달 말까지 출발하는 패키지, 에어텔, 단체여행 등의 기획상품에 한해 수험생과 직계가족은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유통업계의 피해지원 소식도 발 빠르게 전해졌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를 비롯한 이마트24, 신세계인터내셔날(SI)은 포항 지진피해주민을 위해 총 1억원 상당의 생필품·방한용품을 지원했다. 편의점 업체들도 24시간 배송시스템을 활용해 빠르게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BGF리테일은 지진이 발생한 15일 당일 오후 생수, 즉석밥, 물티슈 등 1000만원 상당, 2만여개 긴급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GS리테일도 무릎담요, 핫팩, 마스크, 장갑, 귀마개 등 방한용품과 초코파이, 물 등 1만여개 물품을 긴급지원했다. 코리아세븐도 나무젓가락, 국그릇, 종이컵 등을 전달하고 16일에는 화장지, 치약, 칫솔 등 1만여 상품과 대피소에 있는 이재민들을 대상으로 원두커피 세븐카페를 무료로 제공했다.

홈플러스도 이날 포항 흥해 실내체육관에 모인 지진 피해자 1000여명을 위한 생수, 라면 등을 지원한다. 농심은 생수와 컵라면, SPC그룹은 생수와 빵을 전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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