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
"4대강 설득 나설것..野와 끝까지 대화.타협하겠다"

(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9일 이번 임시국회에서 여야 `개헌특위'를 구성해 본격적인 개헌 논의를 시작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1987년 탄생한 지금의 헌법은 그동안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지만, 이제는 시대변화와 국민적 요구를 담아내는데 명백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의 연설은 6.2지방선거의 패배를 책임지고 정몽준 대표가 사퇴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원내대표로서 첫 국회 `데뷔 무대'다.

김 원내대표는 또 "선거제도를 개혁, 우리 정당들에게 더 이상 `지역정당'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여야 정치인들은 자신을 희생하는 각오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4월 국회 행정체제개편특위에서 `지방행정체제 개편 특별법'을 통과시킨 것을 거론하면서 "이번만은 개인과 정파, 지역의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 선진화를 위해 대승적 자세로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지금 세종시 문제는 정치권의 갈등을 넘어 국론 분열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 세종시 수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면서 `세종시 출구전략'을 본격화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하지만 4대강 사업에 대해서는 "대운하와 전혀 무관한 사업"이라며 "이제 한나라당이 발벗고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종교ㆍ시민ㆍ환경단체를 찾아가 만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6.2지방선거에서의 패배를 자인한 뒤 "국민의 뜻에 부응할 수 있도록 뼈를 깎는 각오로 당을 바꿔나가는 한편, 정부가 보다 민심을 헤아려 국정을 운영하도록 이끌어나가고 대통령께도 건의할 것은 강력히 건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여당이라고 해서 정부의 잘못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거나 견제기능을 소홀히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아직도 그런 기대를 갖고 있다면 이 순간부터 버려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향후 여야 관계에 대해 "정치는 과정의 예술"이라며 "앞으로 야당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토론하고 설득하고 타협해서 그 민주적 절차에 승복하는 정치의 기능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천안한 사태'과 관련, "국가안보 앞에서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면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국회 대북규탄결의안을 통과시켜야 하며, 정부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안보태세를 재확립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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