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15일 오후(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캐나다중앙은행 본부에서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양국간 통화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신용등급 최상위국과 협정, 한도·만기 없어
중국과 계약 연장 이어 금융안정망 구축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한국이 지난달 중국과 통화스와프 계약 연장에 이어 신용등급 최상위 선진국인 캐나다와 상설 협정을 전격 체결하면서 외환위기 시 든든한 안전장치를 확보했다.

한국은행은 16일 캐나다와 원화-캐나다 달러화 통화스와프 상설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특히 만기와 한도를 사전에 정하지 않는 파격 조건이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캐나다 오타와 캐나다중앙은행 본부에서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중앙은행 총재와 양국 간 통화스와프 협약서에 서명했고, 협정은 즉시 발효됐다.

한국-캐나다 통화스와프는 만기가 설정되지 않은 상설계약이고, 사전에 한도가 정해지지 않았다. 규모와 만기는 양 기관이 협의해 정한다.

양국 중앙은행은 자국 금융안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통화스와프를 통해 상대국 자금을 자국 금융기관에 공급할 수 있다.

캐나다는 신용등급 최상위 선진국이고 캐나다 달러화는 사실상 기축통화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로서는 최근 중국과 통화스와프 협정 연장에 더해 외환위기 시 든든한 안전장치를 확보한 셈이다.

한국은 현재 중국,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M)’를 통해 1168억 달러(미국 달러화 기준) 수준의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고 있다. 연장 협의 중인 아랍에미리트(54억 달러)까지 포함하면 양자 간 협정 대상은 5개국, 규모는 1222억 달러로 늘어난다.

올해만 들어 한국은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에 이어 지난달 중국과 56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연장했다.

한국은행은 “금번 협상은 중국과의 만기연장에 이어 한은과 정부가 합심해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긴밀한 공조로 이뤄진 결과”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