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건물 외벽이 부서지면서 떨어진 벽돌로 차량 등이 찌그러져 있다. (제공: 독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송해인 기자]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여파로 노후 아파트와 건물 수십 채가 기울고 기둥에 금이 가는 등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TX 일부 구간에서는 열차가 서행 운행되고 있으며 한때 두시간가량 전국의 송유관이 차단되기도 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진 진앙과 가까운 북구 흥해읍 5층짜리 대성아파트 1개 동이 뒤쪽으로 4도가량 기울어 주민 30여명이 대피했으며 나머지 5개 동 주민들도 흥해 체육관으로 대피하면서 200여명이 모여 있다.

이번 지진으로 포항 지역 일대에서는 건물이 일부 파손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능을 치르기 위한 14개 고사장 가운데 포항고, 포항여고, 대동고, 유성여고 등 다수 시험장 건물에 균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수능 당일인 16일에도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수능일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긴급 결정한 바 있다.

포항시교육지원청은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포항시내 유치원과 초·중학교 휴업을 결정했다.

포항 지역뿐만 아니라 경주 양동마을과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등 총 17건의 문화재가 피해를 입었다. 문화재청은 “경주 양동마을과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 등 국가지정문화재 8건과 시도지정문화재 7건, 문화재자료 2건 등 총 17건의 문화재 피해현황이 파악됐다”면서 “경주 지역 첨성대, 석굴암, 불국사 등 주요 문화재에 대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행히 이번 지진이 원자력발전소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진앙에서 약 45㎞ 거리에 있는 월성원전을 비롯한 24기의 모든 원전은 발전정지나 출력감소 없이 정상 운전 중이며 월성 1호기에 지진감지 경보가 발생해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서울 지역 등 전국에서 지진동이 감지돼 건물이 미세하게 흔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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