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 종로구 수현재컴퍼니에서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프랑스 극작가 이반 칼베라크 원작
국내 초연에 연기파 배우 총 가세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세대 차이를 넘어 훈훈한 화합의 장을 만든 두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 관객을 찾는다. 

15일 서울 종로구 수현재컴퍼니에서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해재 연출과 배우 이순재, 신구, 박소담, 김슬기, 조달환, 이도엽, 김은희, 강지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사회는 배우이자 수현재 컴퍼니 대표인 조재현이 맡았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프랑스 극작가 이반 칼베라크(Ivan Calberac)의 코미디 작품으로 지난 2012년 프랑스에서 초연됐다. 2015년에는 바리에르 재단 희곡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영화로 제작됐다.

작품은 고집불통 할아버지 ‘앙리’와 발랄한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는 과정을 그린다.

앙리는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다. 아버지의 잔소리와 답답한 시골 마을을 떠나 새로운 삶을 꿈꾸며 파리로 온 콘스탄스는 앙리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된다. 콘스탄스는 흡연 금지·애완동물 금지·애인 출입 금지 등 까다로운 입주조항을 통과하고 앙리의 집에 들어오게 됐지만, 앙리의 허락 없이 집에 있는 피아노를 건드려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콘스탄스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시키는 건 뭐든지 하겠다고 매달리고, 둘은 예측불허의 동거를 이어가게 된다.

▲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제작사인 수현재 컴퍼니 대표 배우 조재현. ⓒ천지일보(뉴스천지)

제작사 수현재컴퍼니 대표인 조재현은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를 제작하기로 마음먹은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다양한 연극이 공연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일반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소재와 이야기가 이번 작품에 담겨 있다. 국내 초연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극에서는 대배우 이순재·신구와 20대 후반의 젊은 여배우 박소담·김슬기가 만들어내는 조화를 볼 수 있다. 앙리와 콘스탄스를 맡은 두 배우 간의 나이 차이가 크지만, 대배우들은 신경 쓰지 않았다.

신구는 “세대 차이에 대해서 말을 하는데, 사실 숫자의 차이일 뿐이다”며 “사람 대 사람의 관계로 생각하면 세대 차이를 못 느낀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의 의견을 접할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순재도 “사실 나이가 많아지면 잔소리도 많아지고 아집도 생긴다. 반면 젊은 세대는 자유분방하고 느끼는 그대로 말을 한다”며 “(작품에) 서로 다른 두 세대가 함께 살고 이야기하며 화합하는 모습을 표현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27살 동갑의 나이에 같은 역할에 캐스팅된 박소담·김슬기 두 배우는 각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주연배우 이순재·박소담·김슬기·신구. ⓒ천지일보(뉴스천지)

박소담은 “콘스탄스는 건강한 마음가짐을 가진 아이”라며 “초반에는 어떻게 살지 우왕좌왕하지만, 그가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앙리라는 좋은 선생님을 만났을 때 잘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슬기는 “중점을 뒀다기보다 대본에 나와 있는대로 충실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앙리의 대사 중 ‘감기 걸리지 마라’라는 대사가 있는데, 액면 그대로의 뜻과 이면의 뜻이 있다”며 “우리 할머니가 나에게 자주 하던 말과 겹쳐 들렸다. 많은 분이 극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오는 12월 15일 개막해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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