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말들의 집’이미지 사진 (출처: 국립극단 홈페이지)

美 케네디센터 개발프로그램서 탄생
말로 인해 생긴 거짓과 진실 다뤄

[천지일보=지승연 기자]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거짓과 진실 앞에 위태롭게 서 있는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들고 관객을 찾는다.

연극 ‘말들의 집’이 오는 17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울 용산구 백성희장민호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은 박춘근 작가가 지난해 미국 케네디센터의 어린이청소년극 개발프로그램 ‘뉴 비전스 뉴 보이스(New Visions New Voices)’에 참여해 개발한 작품이다. 뉴 비전스 뉴 보이스는 2년에 한번 열리는 어린이청소년극 개발 프로그램으로, 미국 극단 57곳과 해외극단 10여곳이 연계해 신작을 개발한다.

연극 ‘말들의 집’은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서 만들어졌다.

한 소녀가 건물 옥상 위에 위태롭게 서 있다가 사람들의 신고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게 된다. 소녀는 자신의 이름을 ‘진주’라고 한다. 그러나 조사 도중 진주의 말에서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발견되고, 또 다른 소녀 ‘서진’의 정체가 밝혀진다.

작품은 경찰서 장면을 현재로, 학교 장면을 과거로 설정해 끊임없이 두 시공간을 오간다. 이 과정에서 과장된 소문에 휩싸인 서진과 달콤하고 위험한 거짓말에 빠져드는 진주의 모습과 둘을 둘러싼 말들·거짓·진실이 펼쳐진다.

극에 등장하는 두명의 배우는 주변의 시선과 강요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잃어가는 청소년들의 우울한 이면을 표현한다. 박춘근 작가는 “자신의 꿈보다 다른 사람의 꿈을 강요받은 청소년의 이야기”라며 “이 작품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지난 3월 ‘국립극단 청소년 17인’을 모집했다. 이는 공연을 만드는 과정에서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한 공연 연계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오는 26일 공연 이후에는 ‘국립극단 청소년 17인’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청소년 2명과 문학 평론가·인문학자와 함께 ‘청소년극의 여학생’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판이 진행된다.

▲ 연극 ‘말들의 집’포스터 (출처: 국립극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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