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14일 오후(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필리핀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메드베데프 총리와 30분간 회담을 하고 극동개발을 포함해 미래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국은 현재 진행 중인 한·유라시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실무 협의를 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키로 했다.

문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총리는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등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문 대통령이 제안했던 ‘9개의 다리 전략’에 대해서도 한·러 정부 부처 간 논의를 더욱 심화시키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극동수산물 가공 복합단지 등 수산 분야와 나호트카 비료공장 등 농업 분야 협렵 추진에서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많은 한국 기업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통관 절차 간소화와 열차 확보 등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의 투자 특혜계약이 2018년 만료됨에 따라 후속계약에 대해서도 러시아 정부의 관심을 당부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한반도의 안정은 러시아 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며 러시아도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유라시아 FTA에 대해선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할 의향이 있다”며 사할린 LNG 사업, 극동지역 조선업 현대화사업, 수산물과 농산물 분야에서의 한·러 간 협력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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